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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위증교사 사건 분리 기소… 최소 3개 재판 동시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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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위증교사 사건 분리 기소… 최소 3개 재판 동시진행

입력
2023.10.16 18:0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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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소는 선거법·대장동·백현동 이어 네 번째
'대북송금'은 수원지검 재이송해 기소 예정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서 퇴원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서 퇴원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검찰이 1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만 따로 떼어 기소했다. 이 대표는 ①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②대장동·위례·성남FC 사건 ③백현동 개발 비리 의혹에 이어 ④위증교사까지, 네 번째로 재판에 넘겨졌다. 백현동과 대장동 사건이 병합된다 하더라도 최소 재판 세 건을 동시에 받고, 수사가 진행 중인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사건이 별도 기소되면 재판이 총 네 건에 이를 수도 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 김용식)는 이날 이 대표를 위증교사 혐의로, 고 김병량 전 성남시장 수행비서 출신 김모씨를 위증 혐의로 각각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이 12일 백현동 개발 특혜 사건으로 이 대표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불구속 기소한 지 나흘 만이다.

검찰에 따르면, 이 대표는 과거 '검사 사칭' 사건(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재판을 받던 2018년 12월 22~24일 김씨에게 수 차례 연락해 "사건 수사 당시 KBS 최모 PD에 대한 고소를 취소하고 이 대표만 주범으로 몰기로 했다는 협의가 있었다"는 취지로 증언하라고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이 대표 부탁을 받은 김씨가 2019년 2월 이 대표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기억에 반하는 허위 증언을 했다는 게 검찰 판단이다. 이 대표는 같은 해 5월 해당 사건과 관련한 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받았고 이듬해 대법원이 이를 확정했다.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장에 이재명 당대표 자리가 비어 있다. 이날 이 대표는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대장동·위례 개발 특혜·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관련 재판에 출석했다. 뉴스1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장에 이재명 당대표 자리가 비어 있다. 이날 이 대표는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대장동·위례 개발 특혜·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관련 재판에 출석했다. 뉴스1

검찰이 이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를 다른 사건과 병합하지 않고 기소하면서, 그는 최소 3개 재판에 출석해야 할 상황에 놓이게 됐다. 검찰 관계자는 "위증교사 사건은 이 대표의 경기도지사 재직 중 발생한 범행으로, 대장동·위례·백현동 개발비리 등 사건과 직접적인 관련성이 없다"며 "(위증한) 김씨와 함께 기소할 필요성이 있어 별도 기소했다"고 설명했다. 나흘 전 백현동 사건에 대해 "주요 피고인이 겹치고 범행 시점이 겹치고 범행 구조가 유사하다"며 대장동·위례 사건 재판과 병합 요청한 것과는 다른 판단이다.

검찰이 아직 기소하지 않은 대북송금 사건까지 재판에 넘긴다면 이 대표가 5개 사건에 대해 4개의 재판을 받는 상황까지 나올 수 있다. 형사재판의 경우 당사자 출석이 원칙이라, 이 대표의 당무 수행에도 큰 차질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이 대표의 대북송금 의혹 사건을 다시 수원지검으로 보냈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등 사건 관련자 전원이 수원지법에 기소돼 재판 중이고, 수원지검이 계속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인 점을 고려했다는 게 검찰 설명이다.

법조계에선 검찰이 '쪼개기 기소'를 하는 이유가 내년 4월 총선 이전 하나의 재판에서라도 이 대표의 유죄를 받아내기 위한 전략일 수 있다고 평가한다. 법원도 이 대표 구속영장을 기각하면서 위증교사 혐의는 "소명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한 만큼, 유죄 입증을 확신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 대표 측도 이에 따른 전략을 내세우겠지만, 재판 하나하나가 이 대표의 정치적 명운(당권 유지 및 차기 대선 출마 여부)이 걸린 사안이라 재판에 대한 부담이 가볍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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