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자에 심정 표현하려고"... 한동훈 집 앞에 흉기 두고 간 남성 구속영장

경찰, 특수협박 등 혐의 영장 신청
무직 상태... "인터넷서 주소 찾아"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 자택 앞에 흉기를 두고 갔다가 검거된 40대 남성이 "권력자에게 심정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15일 특수협박·특수주거침입 혐의로 A(42)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11일 새벽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한 장관 자택 현관 앞에 흉기와 점화용 토치 등을 놓고 간 혐의를 받는다. 그는 공동현관을 통해 아파트로 들어간 뒤 폐쇄회로(CC)TV가 없는 비상계단을 이용해 한 장관 집에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 A씨는 과거 일용직과 물류센터에서 일했으나 현재는 무직 상태로 확인됐다. 그는 범행 동기와 관련, "2년 넘게 나를 괴롭히는 권력자들 중 기억나는 사람이 살고 있는 집에 찾아가 심정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장관 집 주소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알게 됐다"고 진술했다. A씨의 정신병력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의 최근 행적과 병원진료 이력 등을 폭넓게 수사해 구체적 범행 경위를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서현 기자 her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