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구조 골든타임' 7분 도착 67.7%
경북은 출동 56% 골든타임 못지켜
서울 소방관 1명이 약 1,300명의 시민 안전을 책임져, 전국 평균(817명)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관 1인당 담당 면적은 강원이 가장 넓었는데, 국내 대학 가운데 가장 넓은 서울대 면적(4.3㎢)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13일 이성만(인천 부평갑) 무소속 의원이 소방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소방관 1인당 담당 인구는 서울과 경기가 각각 1,289명, 1,221명으로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소방관 1인당 담당 인구는 강원이 373명으로 가장 적었다. 반면 소방관 1인당 담당 면적은 강원이 4.1㎢로 가장 넓었다. 이는 서울(0.08㎢)의 51배, 전국 평균(1.6㎢)의 3배에 달한다.
소방관 수는 소방기본법 소방력에 관한 규칙에 따라 7만 4,294명으로 법정 기준이 정해져 있으나 실제로는 85%인 6만 5,935명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소방관 충원율을 보면 대구(93%) 서울(92%) 경기(92%) 등은 90%를 넘겼지만, 전남(72%) 울산(77%) 창원(77%)은 70%대에 그쳤다.
소방차가 신고 접수부터 현장 도착까지 소요시간이 7분 이내인 비율(도착율)도 지역별로 차이가 컸다. 서울은 평균 출동 거리(1.51㎞)와 평균 소요 시간(4분 59초)이 전국에서 가장 짧아 도착율(93.8%)이 유일하게 90%를 넘겼다. 내화 구조(화재 발생시 일정 시간 유해한 변형 없이 견딜 수 있음) 건물의 경우 보통 8분 만에 화재가 가장 커져, 소방당국은 이 보다 짧은 7분 이내 도착을 '구조 골든타임'으로 간주한다.
그러나 평균 출동 거리가 5.33㎞, 소요 시간이 9분 13초에 이르는 경북은 도착율이 43.8%에 불과했다. 평균 소요 시간을 보면 충북(8분 45초), 전남(8분 40초), 강원(8분 20초)로 8분대에 머물렀다.
건물 23층 높이까지 사다리를 펼 수 있는 70m 규모 고가 사다리차는 전국에 25대가 배치됐는데, 서울과 대구, 인천, 경기를 제외하면 지역에 1대 꼴이었다. 전국 고층 건물 상위 20개 중 12개가 몰려있는 부산도 1대 뿐이었다.
이성만 의원은 “지역 간 소방력 편차는 지방 소멸의 또다른 원인이자 결과"라며 "정부는 지역 차별 없는 국민 생명과 재산 보호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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