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대출 잔액 6개월 새 2.2조 증가
생보사 해약환급금 전년비 63%↑
'빚 돌려막기' 저신용자 부실 가능성
저신용자들이 '급전'을 찾아 카드사와 보험사로 몰려가고 있다. 저축은행 등이 적자를 우려해 대출을 걸어 잠근 영향이다.
13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8월 말까지 국내 8개 전업 카드사(롯데·비씨·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의 카드대출 잔액은 49조7,208억 원에 달했다. 2월(47조5,267억 원)과 비교하면 6개월 만에 4.6% 증가한 수치다.
세부적으로 카드론 잔액 35조8,636억 원, 리볼빙 이월잔액 7조3,782억 원, 현금서비스 잔액은 6조4,790억 원이었다. 모두 올해 들어 최고치다. 특히 현금서비스 잔액은 2월보다 6.3% 증가, 리볼빙 잔액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카드대출은 금리가 연 16~20% 수준으로 사실상 법정 최고금리(연 20%)에 가깝지만, 대출 심사가 없거나 까다롭지 않기 때문에 대체로 중저신용자가 '빚 돌려막기'에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카드대출이 '불황형 대출'로 불리는 이유다.
보험사를 찾는 수요도 늘었다. 올해 6월 말 보험사 보험계약대출 잔액은 68조9,00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3조2,000억 원 더 늘었다. 카드대출에 비해 금리가 비교적 낮은 보험계약대출 역시 신용도가 낮아 은행 대출이 어렵거나 '급전'이 필요한 이들이 주로 찾는다. 보험사 해약환급금도 올 들어 급증했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7월까지 생명보험회사들이 지급한 해약환급금은 27조2,43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6조7,389억 원)에 비해 62.8% 늘었다.
중저신용자들이 카드사와 보험사로 몰리는 이유는 돈을 빌릴 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이들이 주로 찾는 금리 연 10% 중반대의 상호금융과 저축은행 등은 고금리로 인한 조달 비용 증가와 기존 대출의 연체율 상승 때문에 대출 문턱을 높여 신규 대출 자체를 줄이고 있는 상황이다.
다중 채무자와 저신용자들이 고금리 시대에 더 높은 금리를 감수하면서까지 빚 돌려 막기에 나서면서 부실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양정숙 의원실이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캠코가 인수한 부실채권 규모는 올해 8월 기준 2,786억 원으로 벌써 지난해 총 인수액(2,018억 원)을 뛰어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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