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화동인 6호 조우형 진술 추가 확보
"박영수 친한 윤석열 수사 무마" 의혹
'김만배-신학림' 대화 내용과 배치돼
檢, 대선 여론 전환용 야당 공작 의심
‘부산저축은행 봐주기 수사’ 의혹과 관련해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가 가짜 인터뷰를 한 정황을 뒷받침하는 추가 진술을 검찰이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김씨가 허위 인터뷰를 통해 “대장동 몸통은 윤석열”이라는 분위기를 조성해 대선에 영향을 미치려 했다고 의심한다. 또 김씨가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캠프 측과 공조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15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대선개입 여론조작 사건 특별수사팀(팀장 강백신 부장검사)은 최근 천화동인 6호 실소유주 조우형씨를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조씨를 상대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2011년 부산저축은행 불법 대출 사건을 수사할 때 박영수 전 특별검사를 변호인으로 선임한 경위를 캐물었다.
조씨는 “김씨가 ‘부산저축은행 수사처럼 규모가 큰 수사는 특수수사에 정통한 거물급 변호사를 써야 한다’며 박 전 특검을 추천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김씨가 당시 대검 중수과장이었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언급은 일절 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김씨 조언을 받아들인 조씨는 우선 박 전 특검을 회사 법률 자문역에 고용한 뒤 검찰 조사를 받은 직후 본인의 법률대리인으로 선임했다고 한다.
해당 진술은 앞서 뉴스타파가 대선을 사흘 앞둔 지난해 3월 6일 김씨와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의 대화 녹취록을 인용 보도한 내용과 배치된다. 당시 뉴스타파는 조씨 부탁을 받은 김씨와 박 전 특검이 평소 친분이 있던 윤석열 중수과장에게 부탁해 사건을 무마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신 전 위원장이 “박영수가 윤석열이하고 통했던 거야?”라고 묻자, 김씨는 “(박 전 특검이) 윤석열을 데리고 있었다”며 “통했다”고 답했다. 박 전 특검의 입김으로 윤 대통령이 조씨를 수사하지 않고 봐줬다는 의혹의 출발점이었다.
"박영수, 윤석열과 통해" 계획된 허언?
하지만 윤 대통령 언급이 없었다는 조씨의 진술이 사실이라면 봐주기 수사 의혹은 힘을 잃게 된다. 오히려 김씨가 대장동 의혹의 책임을 이재명 대표가 아닌 윤 대통령 측으로 몰고 가기 위해 여론 왜곡을 시도한 정황 근거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졌다. 가짜 인터뷰 의혹이 불거진 뒤 출소한 김씨 역시 ‘부산저축은행 수사 때 윤석열 대검 중수과장이 조씨 사건을 무마했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느냐’는 질문에 “당시 (윤 대통령이) 그런 영향력 있는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답해 본인의 인터뷰 내용을 뒤집었다.
검찰은 조씨 진술 외에도 부산저축은행 사건 관계자들을 잇달아 소환해 윤 대통령이 개입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입증할 증거와 진술을 차곡차곡 확보하고 있다. 또 신 전 위원장과 뉴스타파 소속 기자를 압수수색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하며 ‘김만배-신학림-뉴스타파’의 공모 연결고리를 파악 중이다.
여기에 ‘가짜 최재경 녹취록’을 보도해 이재명 후보에게 유리한 흐름을 조성하게끔 민주당이 개입한 흔적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단순 의혹 제기 수준을 넘어 적극적 여론 왜곡과 조작 보도를 위한 모종의 논의가 있었다는 게 검찰의 시각이다. 수사팀 관계자는 “허위보도 경위, 공모관계, 배후세력 존재에 관한 정확한 정황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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