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 상징' 웨버 대령·싱글러브 장군 추모비 제막식 참석
6.25 전쟁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은 우리에게 자유민주주의라는 씨앗을 선물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2일 경기 파주시 임진각 보훈단지에서 열린 6·25 참전용사이자 한미동맹의 상징인 고(故) 윌리엄 E. 웨버 대령과 고(故) 존 K. 싱글러브 장군의 추모비 제막식에서 이렇게 감사를 표했다. 최 회장은 특히 "이로 인해 세계 최빈국에 속했던 우리나라가 반도체, 배터리 등 최첨단 산업에서 글로벌 시장을 주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SK그룹은 한미동맹재단과 주한미군전우회가 올해 한미동맹 70주년을 앞두고 추진한 두 참전 용사의 추모비 건립을 지원해 왔다. 웨버 대령은 공수부대 장교로 6·25 한국 전쟁에 참전해 인천상륙작전과 서울수복작전 등에서 활약했다. 원주 전투에서 오른쪽 팔과 다리를 잃었다. 하지만 장애를 딛고 미국에서 전쟁을 재조명하는 데 헌신하다 지난해 4월 97세를 일기로 숨을 거뒀다.
싱글러브 장군도 6·25 당시 김화지구 전투 등에 참전했다. 1977년 주한미군을 철수하겠다는 미 행정부 결정에 강하게 반대하는 등 한미동맹에 기여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1월 100세 나이에 별세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미국 알링턴 국립묘지에 안장됐다.
최 회장은 이날 제막식에서 "웨버 대령이 워싱턴D.C. 추모의 벽을 건립한 후 우리 곁을 떠나기 전 '생의 임무를 완수했다'(Mission Complete)는 말씀을 남겼다고 들었다"며 "우리가 그 미션을 이어받아 한미양국 협력을 발전시키고 인류가 직면한 문제에 해법을 제시하는 것이 숭고한 희생에 진정으로 보답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SK의 한미우호 활동은 반세기 이상 지속되고 있다. 최종현 SK 선대회장은 한국 학생들이 미국 유수의 교육 기관에서 수학할 수 있도록 도왔다. 최 회장도 이를 이어받아 장학 사업을 펼치고 한미 간 경제협력으로 보폭을 넓히는 중이다. 실제 제막식에는 웨버 대령의 손녀인 데인 웨버도 참석해 최 회장과 웨버가의 세대를 넘어선 인연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최 회장은 방한 중인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등 미 상원의원 대표단을 SK 서린 사옥에서 만나 포괄적 분야의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미국 의원들은 "SK가 한미 양국의 가교이자 반도체, 배터리,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의 핵심 공급망 파트너가 되었다"고 말했고, 최 회장은 "핵심 사업 분야의 대미 투자는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SK 측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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