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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롭힘 더 못 견뎌" 글 남기고 숨진 장애인 지원기관 직원…시민사회 진상규명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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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롭힘 더 못 견뎌" 글 남기고 숨진 장애인 지원기관 직원…시민사회 진상규명 촉구

입력
2023.10.1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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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대책위 발족… '책임자 처벌' 등 요구
기관 대표 "괴롭힘, 퇴사 강요한 적 없어"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12일 인천시청 앞에서 최근 한 장애인 활동 지원 기관 직원이 직장 내 협박과 괴롭힘에 시달렸다는 유서를 남기고 숨진 것과 관련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환직 기자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12일 인천시청 앞에서 최근 한 장애인 활동 지원 기관 직원이 직장 내 협박과 괴롭힘에 시달렸다는 유서를 남기고 숨진 것과 관련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환직 기자

인천 한 장애인 활동 지원 기관 직원이 최근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렸다는 유서를 남기고 숨진 사건과 관련해 시민사회노동단체들이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인천시사회복지사협회와 인천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 44개 단체는 12일 인천시청 앞에서 숨진 A(52)씨의 직장 내 괴롭힘 진상 규명 및 책임자 처벌을 위한 인천지역대책위원회(대책위) 발족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대책위는 “고인이 죽음으로 말 할 수 밖에 없었던 기막힌 현실에 슬픔을 금할 수 없다”며 “고인의 죽음 이후 직장 내 다른 반인권적 행태가 속속 드러나고 있어 더욱 분노하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이날 인천시와 중부지방고용노동청에 A씨가 근무한 인천 모 장애인 활동 지원 기관의 법인 설립 취소와 특별근로감독 실시를 촉구했다. 또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도 요구했다.

사회복지사 A씨는 4일 오전 10시쯤 자신이 근무하는 인천 연수구 건물에서 숨졌다. 그는 지난해 11월 해당 기관에 입사해 장애인 활동 지원 팀장으로 근무한 것으로 파악됐다.

민주노총 전국정보경제서비스연맹 다같이유니온과 유족이 공개한 A씨의 유서에는 ‘기관 대표와 이사의 협박과 괴롭힘을 더 이상 견딜 수가 없다’고 적혀 있었다. A씨는 또 ‘그만두지 않으면 이사회를 열어 형사고발하겠다고 협박한다’며 ‘이제 그만 할 때가 된 것 같다. 너무 지치고 힘들고 피곤하다’고 썼다.

이에 대해 기관 대표 B씨는 한국일보와 전화 통화에서 “A씨와는 20년 전부터 연이 있는 사이”라며 “업무상 미숙하거나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고 주의를 준 적은 있지만 직장 내 괴롭힘을 한 적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법인과 대표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를 수 차례 해서 같은 일이 반복되면 이사회에서 징계를 할 수 있다고 한 적은 있어도 퇴사 등을 강요한 적은 없다”며 “저도 월급쟁이에 불과해 (강요 행위 등이 없도록) 극도로 조심했다”고 덧붙였다.

한국일보는 한국기자협회 자살보도 권고기준 3.0을 준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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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환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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