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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창원 마산만서 '정어리 떼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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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창원 마산만서 '정어리 떼죽음'

입력
2023.10.12 20:0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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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사체 규모 10톤 추정… 원인 규명 중
정어리 개체수 폭증, 추가 폐사 우려도

12일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3·15해양누리공원 앞바다에서 한 작업자가 폐사한 채 떠오른 정어리 떼를 마대에 담고 있다. 창원시는 정어리 폐사체를 시 음식물자원화시설에서 소각 처리할 계획이다. 창원=연합뉴스

12일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3·15해양누리공원 앞바다에서 한 작업자가 폐사한 채 떠오른 정어리 떼를 마대에 담고 있다. 창원시는 정어리 폐사체를 시 음식물자원화시설에서 소각 처리할 계획이다. 창원=연합뉴스

지난해 정어리 집단 폐사가 발생한 경남 창원시 마산만에 또다시 정어리 떼가 죽은 채 발견됐다.

12일 창원시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쯤 “마산합포구 3ㆍ15해양누리공원 앞바다에 죽은 정어리 떼가 떠다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폐사한 정어리는 10톤(t) 정도로 추정된다. 창원시는 공무원과 어업인 등 인력 55명을 투입해 이틀째 수거 작업을 벌이고 있다. 모래 등이 섞이지 않은 폐사체는 음식물자원화시설로 옮겨 사료화하고, 나머지는 소각 처리 예정이다. 또 폐사체 일부는 국립수산과학원에 보내 원인을 규명하기로 했다. 결과는 이르면 다음 주에 나온다.

정어리 집단 폐사는 처음이 아니다. 마산만과 진해만 등에선 지난해 9월 30일부터 10월 29일까지 1,000만 마리가 넘는 226t 규모의 정어리가 떼죽음을 당했다. 폐사체에서 나는 악취로 인근 주민들이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기도 했다. 당시 원인 분석 작업을 벌인 국립수산과학원은 대량 폐사를 유발하는 병원체가 검출되지는 않은 점 등으로 미뤄 산소 부족으로 인한 질식사로 결론 내렸다.

올해는 정어리 개체수가 폭증한 탓에 추가 집단 폐사 가능성도 남아있다. 해양수산부 집계를 보면 8월 기준 경남의 정어리 위판량은 1만9,000t으로 지난해(9,000t)보다 2배 넘게 늘었다. 국립수산과학원 조사에서도 지난 4월 남해 동부 해역의 정어리 알 평균 밀도는 지난해보다 8.8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떼죽음이 반복되면서 대책이 미비했던 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앞서 창원시는 관내 정치망어업 6개소에 정어리를 최대한 사전 포획하도록 요청하고, 집단 폐사에 대비해 소각장을 추가 확보하는 등 선제 대응 방안을 마련한 바 있다. 창원시 관계자는 “어업인들이 조업할 수 있는 어종이 다양한데 정어리만 강제하기에는 어려움이 있고, 사실상 집단 폐사를 막을 방법도 없다”며 “수거 즉시 처리해 악취 등 시민 불편을 줄이는 쪽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창원= 박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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