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결성 팝페라 그룹, 20년간 앨범 3000만 장 판매
11월 21, 22일 7년 만에 내한공연
"무대 올라 함께 즐기는 열정적 한국 팬 그리워"
"차기 '팬텀싱어' 그룹과 듀엣하는 날 올 수도"
최근 리베란테나 포레스텔라, 포르테 디 콰트로 등 남성 4중창 크로스오버 그룹은 콘서트를 열 때마다 수분 만에 티켓 전석을 매진시키는 등 큰 인기를 얻고 있다. 2003년 영국에서 결성된 남성 4인조 팝페라 그룹 일 디보(Il Divo)는 이들 그룹의 탄생 배경이자 크로스오버 열풍의 원조 격이다. 여러 크로스오버 그룹을 배출한 TV 오디션 프로그램 '팬텀싱어'가 처음 등장했을 때 기획의 일성은 "한국의 일 디보를 찾겠다"였다.
바로 그 일 디보가 다음 달 21, 22일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7년 만에 다시 한국 팬과 만난다. 2007년 첫 내한을 시작으로 2016년까지 총 네 차례 한국을 찾았던 3명의 테너 데이비드 밀러(미국)와 세바스티앙 이장바르(프랑스), 우르스 뷜러(스위스)와 지난 8월 새로 합류한 바리톤 스티븐 라브리(미국)가 무대에 선다. 일 디보는 2021년 바리톤 카를로스 마린(스페인)이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난 후 라브리가 객원 멤버로 활동하며 공연을 이어왔다.
일 디보를 대표해 최근 서면으로 인터뷰한 밀러는 한국 관람객들의 열정부터 떠올렸다. 그는 "2012년 사랑 없는 삶(La Vida sin Amor·라 비다 신 아모르)을 노래하던 중 관객 한 명이 무대 위로 올라와 카를로스와 함께 춤을 춰 한국 팬이 우리 음악을 얼마나 즐기는지 보여줬다"며 "한국 팬은 전 세계에서 가장 열정적 팬들 중 하나고, 한국은 아시아에서 공연하기 좋아하는 장소"라며 한국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글로벌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만난 일 디보는 '신이 내린 사람'이라는 뜻의 그룹명으로 활동하면서 빌보드 톱 200 차트 정상을 차지한 최초의 클래식 크로스오버 아티스트로 기록되는 등 큰 인기를 얻었다. 그동안 내놓은 10장의 스튜디오 앨범은 전 세계에서 3,000만 장 이상 팔렸다.
일 디보는 2021년 흑인 음악계의 전설적 레이블 모타운 레코드 60주년을 기념한 앨범 '포 원스 인 마이 라이프(For Once In my Life: A Celebration of Motown)'를 발매하고 기념 공연을 준비하던 중 예상치 못한 카를로스의 사망으로 계획을 바꿔야 했다.
밀러는 "지난해는 카를로스를 추모하는 콘서트 투어를 진행하며 슬프고 무거운 한 해를 보냈다"며 "올해 공연은 긍정적이고 기분 좋은 분위기로 바꾸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좋아하는 노래와 팬들이 사랑하는 노래를 선택했고 일부 노래는 한국 관객을 위해 더 많은 놀라움을 주기 위해 업데이트한 느낌을 줬다"고 덧붙였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팬텀싱어’를 알게 됐다는 밀러는 한국에서 크로스오버 음악이 사랑받는 데 대해 반가움을 표했다.
"크로스오버 음악이 한국에서 큰 감동을 주고 있다는 게 영광입니다. 어쩌면 일 디보가 이 쇼의 특별 심사위원으로 나와 한국의 다음 대형 보컬 그룹들과 듀엣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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