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원 보안검색 통과 도운 정황
한국, 중국, 말레이시아 3개국이 연루된 연합 범죄조직의 마약 밀반입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세관 직원들의 공모 정황을 포착하고 내사에 착수했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최근 인천공항 세관 직원들의 통신영장을 발부 받아 현장검증을 실시하는 등 강제수사에 들어갔다. 이들은 올해 1월 27일 몸에 필로폰 24㎏을 붙인 채 입국한 말레이시아인들이 보안검색을 통과할 수 있도록 도운 혐의를 받는다.
앞서 경찰은 1월부터 지난달까지 말레이시아에서 제조한 필로폰 74㎏을 한국에 몰래 들여와 유통한 16명을 범죄단체조직 및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 혐의로 검거하고 13명을 검찰에 넘겼다. 한국∙중국∙말레이시아인들로 구성된 일당은 초기엔 인편으로 마약을 나르다 옷차림이 가벼워지자 나무도마 속에 필로폰을 숨겨 밀반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세관 직원들로 수사를 확대하는 한편, 압수한 27.8㎏을 제외한 나머지 필로폰의 행방도 계속 추적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미 상당수가 시중에 흘러 들어갔을 것으로 보고 있다.
관세청은 자체 조사 결과, 직원들의 범죄 연루 가능성은 낮지만 의혹 해소를 위해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다. 관세청 관계자는 "여러 정황상 (직원들이 범죄에 가담했을) 개연성이 낮은 것으로 확인됐지만 수사기관에 적극 협조·해명하고 있다"며 "관세청은 사회 안전을 위해 국경 최일선에서 마약 밀수 단속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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