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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반등, 1년 만에 노리지만... 경기 누르는 고금리·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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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반등, 1년 만에 노리지만... 경기 누르는 고금리·전쟁

입력
2023.10.11 16:3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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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경기 완화하나 대외 불확실성 상존"
미국발 고금리 등 대외 불안 요인 커져
이스라엘-하마스 전쟁도 경기 위협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연합뉴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11일 최근 한국 경제에 대해 "경기 부진이 점진적으로 완화하고 있으나 대외 불확실성도 상존하는 모습"이라고 총평했다. 경기가 바닥을 통과해 서서히 나아지고 있는 완만한 반등 흐름을, 미국의 통화긴축 장기화 가능성 등 대외 불안 요인이 누르고 있는 상황이다.

KDI는 7월만 해도 "경기가 저점을 지나고 있다"면서 긍정적인 면을 강조했다. 상반기 0%대 성장률을 기록하며 부진했던 경제가 하반기 들어 점차 괜찮아질 것을 예고하는 진단이었다. 이랬던 KDI의 경기 인식은 최근 들어 신중해졌다. 경기가 다시 떨어질 가능성은 낮지만, 완연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기도 어려워서다.

우선 12개월 연속 뒷걸음질치면서 한국 경제 발목을 잡고 있는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는 등 경기 완화 신호는 일부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수출 감소폭은 4.4%로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작았다. 이달 들어 10일까지 수출은 감소세를 이어가긴 하나, 조업 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13개월 만에 증가했다. 이달부터 월간 수출이 '마이너스(-) 늪'을 빠져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게 기획재정부 분석이다.

하지만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외 환경은 불안하다. KDI는 대외 불확실성을 두고 9월 "높아지고 있다"에 이어 이달엔 "상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외 불확실성이 경제 위협 요인으로 눈앞에 나타났다는 뜻이다.

KDI는 대외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미국의 통화긴축 장기화 가능성을 콕 집었다. 미국발 고금리 현상이 지속한다면 우리 경기가 되살아나는 시점도 늦춰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이달 초 당분간 고금리 기조를 유지한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도 앞으로 경제를 짓누를 수 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서 겪었듯 국제 정세 불안은 국제유가, 곡물 등 원자재 가격을 올려 3%대로 낮아진 물가를 다시 높이기 쉬워서다.


세종= 박경담 기자
세종= 변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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