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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상여 메고 시위, 판 깨자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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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상여 메고 시위, 판 깨자는 것"

입력
2023.10.10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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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의성군 상여 시위, 구미시 주장에 발끈
합의문 따라 집행 "합의 주체가 정리할 일"
군부대이전도 원점 가능성

홍준표 대구시장이 10일 오후 대구 중구 동인동1가 대구시청 동인청사에서 대구경북신공항 물류터미널에 대한 의견을 밝히고 있다. 류수현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10일 오후 대구 중구 동인동1가 대구시청 동인청사에서 대구경북신공항 물류터미널에 대한 의견을 밝히고 있다. 류수현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의 화물터미널 입지 위치를 둘러싼 경북 의성군 주민들의 반발에 대해 "상여 메고 시위하는 것은 판 깨자는 것"이라며 "합의 당사자가 해결해야 할"이라며 지적했다. 물류단지를 유치하겠다는 경북 구미의 주장에도 "벌 받을 것"이라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홍 시장은 10일 대구 중구 동인동1가 대구시청 동인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의성군에서 신공항 화물터미널을 유치하지 않은 데 대해 상여를 메고 시위를 벌이는 것은 판을 깨자는 것"이라고 평했다.

의성군이장연합회 등은 지난 6일 의성군청부터 직선거리로 600여 m 떨어져 있는 의성종합운동장까지 상여를 메고 "화물터미널과 물류단지가 의성군에 배치돼야 한다"라며 가두행진을 벌였다.

홍 시장은 "신공항사업은 군공항 이전이 기본"이라며 "합의문에 따라 의성에는 군공항이 들어가는데 화물터미널을 군부대 안에 배치한다는 발상은 터무니 없다"라고 지적했다. 해당 시설이 군공항 안에 들어서는 것도 안 되고, 들어선다고 하더라도 보안이 더 엄격할 수 밖에 없어 기업이 외면한다는 것이다.

그는 "합의 주체였던 당시 대구시장과 군위군수는 퇴직했고 경북도지사와 의성군수는 그대로 있다"라며 "합의 주체가 정리해야 할 일로, 경북도가 나서서 의성군에 대한 대책이나 계획을 발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2020년 7월 대구시와 경북도 등의 공동합의문에는 '민간공항 터미널, 공항진입로(공항 IC 등 포함), 군 영외관사는 군위군에 배치한다'고 돼 있다.

홍 시장은 물류단지를 건설하겠다는 구미시의 주장도 비난했다. 홍 시장은 "물 문제로 시끄러웠던 구미시장이 최근에는 반도체와 소음으로 반발하는 신공항까지 끼어들고 있다"며 "당시 합의주체가 그래서는 안 된다"라고 꼬집었다. 구미에서는 물류단지를 구미에 짓고 구미-군위고속도로를 거쳐 유통해야 하고 공항소음피해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으나 대구시는 이미 국토교통부에 해당 고속도로 계획에 대한 반대입장을 통보한 상태다.

신공항 화물터미널을 둘러싸고 제기된 반발은 대구 군부대 통합이전 사업에까지 번졌다. 홍 시장은 "이번 의성에서 있었던 일을 보니 군부대도 대구시의 통제권이 가능한 곳으로 할 수 밖에 없다"라며 "유치 희망 지자체의 신청도 공식은 아니고 원점에서 시작해야 할 수도 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대구시는 최근 진행한 대구시 신청사에 대한 여론조사도 오는 11일 발표할 예정이다. 홍 시장은 "전화면접 조사로 진행한 여론조사의 응답률이 15.6%가 나왔다"라며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신청사문제를 풀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류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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