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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4강 신화 박종환 감독, '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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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4강 신화 박종환 감독, '영면'

입력
2023.10.10 13:56
수정
2023.10.10 14:02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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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대한축구협회장으로 영결식 진행
황선홍 등 축구계 후배 70여명 자리해
멕시코 세계청소년대회에서 사상 첫 4강 신화 작성

고 박종환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영결식이 엄수된 10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헌화 후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뉴시스

고 박종환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영결식이 엄수된 10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헌화 후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뉴시스


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축구대회에서 한국의 사상 첫 4강 신화를 썼던 박종환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영면했다.

지난 7일 별세한 고(故) 박종환 감독의 영결식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엄수됐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허정무 전 국가대표팀 감독, 황선홍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 등 70여 명의 축구계 후배들이 고인의 마지막을 지켰다.

영결식은 대한축구협회장으로 진행됐다. 김정배 협회 상근부회장의 약력보고 이후 고인의 영상이 상영됐다. 이어 1983년 멕시코대회 4강의 중심이던 제자 신연호 고려대 감독이 추도사를 낭독했다.

신 감독은 “호탕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경기장을 누비시는 모습이 아직도 생생한데 갑자기 떠나서 황망하고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고 애통해했다. 그는 박 전 감독의 따뜻했던 마음을 유독 그리워했다. “해외에서 선수들이 음식 적응에 어려움을 겪자 감독님께서 직접 호텔 주방에 들어가셔서 김치찌개 등 한식을 만들어주셨고, 그 음식을 먹으며 힘을 냈다”고 말했다.

추도사 이후 정몽규 축구협회장을 필두로 축구계 인사들이 헌화했고, 참석자들의 배웅 속에 운구차량이 화장장으로 떠나며 영결식은 종료됐다.

영결식에 참석한 허정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은 “고인과 한 팀으로 활동한 적은 없지만 축구계 선배님으로서 존경한다”며 “1983년 청소년대회 4강 신화로 우리나라 축구에 획을 그으셨다”고 박 전 감독을 기렸다.

일화 천마 시절 고인의 애제자였던 이상윤 해설위원의 눈은 새빨개졌다. 이 위원은 “카리스마가 넘치는 감독님이셔서 처음에는 다른 팀으로 가기를 바랐다. 그러나 직접 경험한 감독님은 잔정이 많으셨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항상 감독님의 미운 오리 새끼라고 생각했다. 나만 미워한다고 생각했다”면서 “감독님은 나를 ‘축구선수’ 이상윤으로 만들어주셨다. 잊지 못할 분인데, 그동안 찾아뵙지 못해 정말 죄송할 따름”이라며 울먹였다.

박종환 전 감독은 1970년대 중반 약체팀이던 전남기계공고를 전국대회 우승으로 이끌며 감독으로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후 청소년 대표팀 감독을 맡아 4강 신화를 이뤘으며 1993년부터 3년 연속 일화 천마의 K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이동건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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