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D-2
여야 지도부 휴일 유세 총출동
이재명 퇴원 직후 첫 지원유세
與 선거원 폭행 "테러"로 비판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운동이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여야는 연휴 마지막 날인 9일에도 총력전을 폈다. 더불어민주당은 단식 치료 중이던 이재명 대표가 퇴원 첫 일정으로 유세에 참여해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김태우 후보 측 선거원이 폭행당한 사건과 이 대표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도마에 올리면서 반격에 나섰다.
이재명, 퇴원 후 강서 찾아 "단결해서 승리해야"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서 퇴원한 뒤 곧장 강서구 발산역 앞 진교훈 민주당 후보의 집중유세 현장에 참여했다. 그동안 단식 회복 치료로 입원해 있던 이 대표가 처음으로 유세 현장에 등장하자, 지지자들은 연신 이 대표 이름을 외치며 환호했다. 노타이 차림으로 지팡이를 짚은 채 유세차량에 오른 이 대표는 마이크를 잡고 7분간 지원 연설을 펼쳤다.
이 대표는 "진교훈 후보를 압도적으로 당선시켜서 국민의 무서움을, 이 나라의 주인이 진정 국민임을 여러분께서 확실히 증명해 주실 걸로 믿는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자신의 체포동의안 가결에 따른 당 분열을 의식한 듯, 연설 내내 '단결'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 안의 작은 차이를 넘어서서 부족하고 억울한 게 있더라도 잠시 제쳐두고 저 거대한 장벽을 우리 함께 손잡고 넘어가자"며 "서로 손잡고 단결해서, 단합해서 국민의 위대함을 역사가 진보하는 것임을 우리 함께 증명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설을 마친 이 대표는 진 후보의 손을 번쩍 들어 올린 뒤 자택으로 향했다. 민주당은 선거운동 마지막 날까지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진 후보를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단식 후유증으로 건강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이 대표의 당무 복귀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與, '선거원 폭행·김포공항 이전 공약' 공세
국민의힘은 전날 김태우 후보 측 선거운동원들이 폭행당한 사건을 '선거 테러'로 규정하며 민주당을 겨냥한 막판 공세에 집중했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우린 민주당'이라고 외친 여성이 김 후보 선거운동원을 폭행한 사건이 일어난 지 채 열흘도 되지 않아 이 같은 일이 또다시 발생한 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민주당이 이번 보궐선거에서 보여준 모습은 '불법과 막장' 그 자체"라고 비판했다. '선거 테러' 방지를 위한 특단의 대책과 대국민 사과도 요구했다.
아울러 이 대표가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와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당시 내건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소환하며 압박에 나섰다.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진교훈 민주당 후보의 김포공항 주변 고도제한 완화 공약과 관련해 "(당시 이 대표가) 김포공항 이전을 주장했던 지방선거 공약과 완전히 모순된 내용의 주장을 꺼내든 것"이라며 "강서구민들을 조롱하는 행위이고, 후안무치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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