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프텀, 시카고 마라톤서 2시간00분35초 신기록
'서브2'까지 36초 남겨둬
인류가 ‘서브 2(2시간 이내에 마라톤 풀코스 완주)’까지 36초만을 남겨뒀다.
케냐의 켈빈 키프텀(23)은 8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2023 시카고 마라톤에서 풀 코스(42.195㎞)를 2시간00분35초에 완주했다. 엘리우드 킵초게(38·케냐)가 지난해 9월 베를린 마라톤에서 세운 종전 기록(2시간01분09초)을 34초 당긴 세계 신기록이다.
키프텀은 더불어 2시간 벽 돌파에도 36초 차로 다가섰다. 마라톤에서 서브2는 ‘꿈의 기록'이라 불린다. 마라토너가 42.195㎞를 처음 뛴 1908년 런던올림픽 당시 우승기록은 2시간55분대였고, 이후 마라톤계는 2시간30분대를 인간의 한계라 여겼다. 그러다 1936년 베를린올림픽에서 손기정이 2시간29분12초로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통념이 깨졌다.
이후에도 마라토너들은 끊임없이 한계에 도전해 왔다. 마라톤계는 그중에서도 킵초게를 서브2 달성 1순위 후보로 꼽아왔다. 그러다 지난해 혜성같이 등장한 키프텀이 킵초게의 선의의 경쟁자로 떠올랐다. 그는 지난해 12월 발렌시아 마라톤(2시간01분53초)과 올해 4월 런던 마라톤(2시간01분25초)을 포함해 단 3번의 풀코스 완주로 세계 신기록을 수립하며 엄청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케냐 체프코리오에서 양과 염소를 키우던 키프텀은 10년 전 르완다 출신의 제르베 하키지마나(36) 코치를 만나 마라톤에 입문했다. 2018년부터 하프 마라톤 대회에 출전하기 시작했고, 2021년부터 본격적인 풀코스 훈련을 시작했다. 하키지마나 코치는 “키프텀의 일과는 먹고, 자고, 뛰는 것뿐이다. 런던 마라톤을 앞두고는 3주간 주당 300㎞를 달렸다”며 “선수생명이 5년 안에 끝날 것이라 경고해도 듣지 않는다”며 그의 연습량에 혀를 내둘렀다. 키프텀은 경기 후 “언젠가 내가 세계기록 보유자가 될 것이라 믿었는데 그날이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미처 몰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여자부에서는 시판 하산(30·네덜란드)이 2시간13분44초로 대회 신기록(종전 2시간14분04초)을 세웠다. 이는 여자 마라톤 역대 2위 기록이다. 여자부 세계신기록은 티지스트 아세파(26·에티오피아)가 세운 2시간11분53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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