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강진 두 차례 후 여진 잇따라
"13개 마을에서 2053명 숨져"
아프가니스탄 북서부 헤라트주에서 7일(현지시간) 발생한 강진으로 2,000명 이상이 숨졌다.
탈레반 정부 대변인 자비훌라 무자히드는 이번 지진으로 “13개 마을에서 2,053명이 숨졌고, 1,240명이 부상했다. 가옥 1,320채가 완전히 파괴됐다”고 8일 소셜미디어 X를 통해 발표했다. 이에 앞서 로이터통신도 아프간 재난 당국이 지진으로 최소 2,053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로이터가 전한 부상자 수는 9,240명으로 훨씬 많았다. AP통신도 아프간 탈레반 정부 대변인을 인용해 2,000명이 희생됐다고 보도하면서 “아프간에서 20년 동안 발생한 최악의 지진”이라고 전했다.
피해 집계가 진행 중이어서 사상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적신월사(아랍권의 적십자사에 해당)는 헤라트주 보건부 관계자를 인용해 “시신이 여러 병원에 분산돼 사망자 수를 확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국제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헤라트주에서 가장 큰 병원 한 곳에서만 200명이 사망하고 700명이 부상을 입었다.
규모 6.3 강진 두 차례 후 강한 여진 잇따라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7일 오전 11시 11분쯤 아프간 북서부에서 규모 6.3의 강진이 두 차례 발생했다. 이어 규모 4.3 이상의 강한 여진이 7번 이어졌다. 진앙은 헤라트주의 주도인 헤라트에서 북서쪽으로 40㎞ 떨어진 지점이며, 진원의 깊이는 14㎞로 얕았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동영상엔 헤라트 시민 수백 명이 집과 사무실 건물이 무너질까 봐 서둘러 밖으로 뛰쳐나오는 모습이 담겼다. 아프간의 문화 수도로 꼽히는 헤라트는 이란과의 국경에서 동쪽으로 120㎞ 거리에 있으며, 주민이 약 190만 명이다.
탈레반 정부는 군과 지원단체에 구조와 부상자 수송, 노숙자 대피소 마련, 식량 지원 등 즉각적 구호 활동에 나설 것을 지시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탈레반 행정부의 부총리 대행인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는 “희생자 가족에게 인내와 위로를, 부상자에게는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유엔 사무총장, 국제사회 지원 촉구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8일 희생자 유가족에게 애도를 표하고, 국제사회가 아프간 국민들을 지원할 것을 촉구했다. 아프간은 2021년 8월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의 재집권으로 해외원조가 중단되면서 심각한 인도적 위기에 처해 있다.
아프간에서 파키스탄, 인도로 이어지는 국경지대는 인도판과 유라시아판이 만나는 힌두쿠시산맥을 중심으로 지진이 잦다. 지난해 6월에는 아프간 남동부 파키스탄 국경 인근 파크티카주에서 규모 5.9의 지진이 발생해 1,000여 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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