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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서 10대 여성 폭행, 비상계단 끌고간 고교생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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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서 10대 여성 폭행, 비상계단 끌고간 고교생 체포

입력
2023.10.08 08:35
수정
2023.10.08 14:24
6면
0 0

이틀새 3차례 여성 폭행
경찰 폭행·강도 혐의 구속영장 신청

수원서부경찰서 전경.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수원서부경찰서 전경.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다수가 거주하는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10대 여성을 잇달아 폭행한 10대 고등학생에 대해 경찰이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법행 수법이 처음 보는 여성에게 무차별 폭행을 가하 ‘부산 돌려차기’, ‘의왕 엘리베이터 폭행’ 사건과 유사해 모방범죄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경기 수원서부경찰서는 8일 강도, 폭행 혐의로 A(16)군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군은 지난 6일 오후 9시 5분쯤 수원시 권선구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10대 여성 B양의 목을 조르는 등 폭행한 뒤 40여분 뒤인 9시 50분쯤 권선구의 또 다른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10대 여성 C양을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A군은 C양 상대 범행에서는 C양을 폭행하고 목까지 졸라 기절시킨 후 엘리베이터 밖으로 끌고 나와 비상계단으로 이동한 뒤 휴대폰을 빼앗아 달아났다.

A군은 이 사건 전날인 5일 오후 9시 50분쯤 화성시 봉담읍의 한 상가 여자 화장실에 침입해 또 다른 10대 여성 D양의 목을 조르는 등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틀 동안 10대 여성 3명을 상대로 폭행 범행을 저지른 것이다. 현재까지 A군은 피해 여성들과 일면식도 없는 사이로 알려졌다.

신고를 접수한 수원경찰서는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뒤 탐문수사를 통해 A군의 동선을 추적, 7일 낮 12시 30분쯤 수원역 인근의 PC방에 있던 A군을 긴급체포했다. 모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A군은 만 16세 학생으로, 형사 미성년자(촉법소년)가 아니어서 형사 처벌 대상이다. A군은 성범죄 전력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왕시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여성을 때린 후 성폭행 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는 20대 A씨. 연합뉴스

의왕시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여성을 때린 후 성폭행 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는 20대 A씨. 연합뉴스

경찰은 A군의 범행 과정에서한 행동 등으로 미뤄 성범죄를 목적으로 범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A군을 상대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A군의 범행은 부산 서면에서 집으러 가던 20대 여성을 엘리베이터 앞에서 폭행해 의식을 잃게 한 이른바 '부산 돌려차기', 의왕시 아파트에서 20대 여성을 주먹으로 마구 때려 다치게 한 '의왕 엘리베이터 폭행' 사건과 비슷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두 사건 모두 경찰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성폭행을 목적으로 범행한 혐의가 인정됐다. 부산 사건 가해자는 법원에서 징역 20년을 확정 선고받았고, 의왕 사건 가해자는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이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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