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영암군이 최근 마한문화공원에서 지역주민과 기관·사회단체장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남해신사 추계 대제’를 봉행했다고 7일 밝혔다.
남해신사제례보존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5일 마한문화공원 내 남해당지에서 열린 추계 대제에선 9명의 제관들이 국태민안과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시간을 가졌다. 초헌관은 김현재 삼흥그룹 회장, 아헌관은 김택현 제이씨 특우회장, 종헌관은 최인옥 영암군발전협의회 회장이 맡았다.
남해신사 대제는 강원도 양양의 동해묘와 황해도 풍천의 서해신사와 함께 한반도 3대 해신제 중 하나다. 고려시대인 1010년 거란이 군사 40만 대군으로 침략하자 현종이 오늘날 남해신사가 있는 곳으로 피신했다. 이날 현종의 꿈에 백발의 수신이 나타나 무안군 몽탄으로 피하라고 알려 신변을 보호할 수 있었다고 전해진다. 현종은 이를 기리는 당을 짓게 하고, 인근 나주·영암·해남·강진·영광·함평 수령들에게 봄·가을로 제사를 지내게 했는데, 이것이 남해신사 대제의 기원이다.
영암군 관계자는 "남해신사 대제는 3대 해신제 중 유일하게 보존되고 있다"며 "고려시대엔 제사 주제자, 시기, 참여 집단, 봉헌물 등을 국가에서 정할 정도의 큰 행사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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