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열질환 2,818명... 2018년 이후 최다
사망자도 2018년 48명 이어 두 번째
80대 이상이 절반… 사인 90%는 열사병
유난히 무더웠던 올여름 온열질환자가 2,818명 발생해 지난해보다 80%가량 증가했다. 이 가운데 32명은 숨진 것으로 집계돼 '역대급 폭염'이 닥쳤던 2018년(48명)에 이어 두 번째로 사망자가 많았다.
질병관리청은 5월 20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전국 500여 응급의료기관이 참여한 올해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 체계' 운영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열로 인한 급성질환인 온열질환은 두통, 어지럼, 근육 경련, 피로감, 의식 저하 등이 생기고, 방치 시 생명이 위태로운 열사병과 열탈진의 증상이 대표적이다.
올해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지난해(1,564명)보다 80.2% 증가한 2,818명이다. 온열질환 감시를 시작한 2011년 이후 2018년(4,526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발생했다. 남성(2,192명) 환자가 여성(626명)의 세 배였고, 연령대별로는 50대(601명·21.3%)와 60대(514명·18.2%)에서 많았다. 발생 장소는 실외 작업장(32.4%) 논밭(14.0%) 길가(10.1%) 순이었다.
지난해 9명이었던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32명으로 늘었는데, 추정 사인은 열사병이 90.6%다. 사망자의 절반은 80세 이상 고령층이었고 지역별로는 충남이 8명으로 최다였다.
하루에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날은 7명이 숨진 7월 29일이었다. 이전까지 최다 일일 사망자는 2018년 8월 2일의 6명이었다.
올여름 온열질환이 급증한 것은 예년보다 심했던 무더위 때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6~8월 전국 평균기온은 1973년 기상 관측 이후 역대 4위였다. 온열질환자 중 32.6%(918명), 사망자의 43.8%(14명)가 집중된 8월 초순 평균 최고기온은 32.4도로 지난해보다 0.4도 높았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