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한 달간 지역축제 595개
여의도 불꽃축제 때 교통통제
핼러윈에 행안부 담당관 파견
한글날 연휴를 시작으로 10월 내내 전국 곳곳에서 가을 축제가 줄줄이 예정돼 있어 자치단체들이 안전사고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7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펼쳐지는 서울세계불꽃축제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00만 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고, 8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에선 K팝 콘서트가 열린다. 지난해 이태원 참사가 벌어진 핼러윈 데이도 곧 다가온다.
5일 서울시에 따르면 여의도 불꽃축제는 7일 오후 7시부터 1시간 30분간 진행된다. 사전 행사로 미디어아트 전시와 시민 참여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고, 불꽃축제가 끝난 뒤 DJ 공연도 즐길 수 있다. 온라인에선 불꽃을 잘 볼 수 있는 명당 목록이 공유되고, 행사 주최사 한화가 나눠준 무료 초대권이 수십만 원에 거래되는 등 시민들의 기대감도 한껏 높아진 상태다.
서울시는 긴장 속에 안전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우선 행사장 주변 여의동로(마포대교 남단~63빌딩 앞)는 당일 오후 2시부터 11시까지 전면 통제되고, 20개 버스노선도 모두 우회 운행한다. 대신 여의도를 지나가는 지하철 5ㆍ9호선은 승객이 몰리는 오후 5시부터 열차 운행 횟수를 70회 늘릴 계획이다. 혼잡도가 올라가면 5호선 여의나루역에선 열차가 무정차 통과할 수도 있다. 행사 종료 이후엔 귀가 인파를 신속히 분산하기 위해 여의도환승센터ㆍ여의도역ㆍ여의나루역에 버스를 집중 배차하기로 했다.
불꽃축제 명당으로 꼽히는 한강 교량도 철저히 관리한다. 한강대교를 지나는 버스는 다리 위 전망카페와 노들섬에 정차하지 않고, 택시도 한강대교와 마포대교에선 승객을 내려주거나 태울 수 없다. 노들섬 하단부는 전날 오후 11시부터 출입이 금지된다.
행사장과 지하철역 인파 분산, 주정차 단속을 맡을 안전관리 인력도 지난해 대비 26% 증원됐다. 주최사 한화는 구역별로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통해 인파 밀집도를 실시간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응급 상황에 대비해 소방ㆍ구급차와 의료인력도 현장을 지킨다.
여의도뿐 아니라 서울 도심 곳곳이 연휴 기간 크고 작은 축제들로 북적거릴 전망이다. 7일 강남구 개포동 마루공원에선 가수 성시경과 이찬원 등이 출연하는 야외 콘서트가 열리고, 8일 영동대로 특설무대엔 에스파, 에이티즈, 보이넥스트도어 등 인기 아이돌그룹 7팀이 올라간다. 9일엔 삼성동 봉은사로 일대에서 6,000명이 참가하는 마라톤대회도 예고돼 있다.
마포구는 7, 8일 홍대 일대에서 비보이 댄스 축제를, 종로구는 6일부터 22일까지 국악, 한복, 역사문화체험 등을 묶은 종합축제를 선보이고, 양천구와 구로구는 각각 7, 8일에 책 축제를, 중구와 용산구는 같은 날 각각 명동과 용문시장에서 맥주축제를 개최한다. 서울시ㆍ경기도ㆍ수원시ㆍ화성시가 함께 준비한 ‘정조대왕 능행차 재현’ 행사가 예정된 8, 9일엔 행렬이 지나가는 도심 주요 도로가 통제된다.
다른 지자체들도 관람객 맞이로 분주하다. 부산시는 국내 최장수 록음악 축제인 국제록페스티벌(7~8일)과 부산자갈치축제(5~8일), 영도다리축제(13~15일) 등 축제 10개를 마련했다. 전북 전주비빔밥축제(6~9일)와 전남 여수밤바다불꽃축제(28일), 경남 진주남강유등축제(8~22일), 인천 세계전통음식문화축제(21~22일), 강원 강릉커피축제(12~15일) 등 오랜 세월 사랑받은 지역 축제들도 방문객을 기다리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지역축제에서 발생한 안전사고 32건 중 절반인 16건이 가을철에 집중됐다. 올해도 마찬가지로 이달에 전국에서 열리는 지역축제가 595개에 달하는 만큼 정부는 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할 태세다. 100만 명 이상 인파가 몰리는 지역축제는 정부 합동으로 현장 점검을 하고, 주최자가 없는 축제엔 행안부 상황관리관을 파견하기로 했다. 정부와 서울 자치구는 올해 핼러윈 데이를 앞둔 주말(27~28일) 이태원과 홍대에서 합동으로 현장 상황을 관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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