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 실크로드연구원·탐마삿대 공동주관
경북도 후원으로 해상실크로드 집중 탐구
계명대 실크로드연구원이 9개국 석학과 전문가들이 참가한 ‘2023 실크로드 국제학술회의’를 지난달 28, 29일 태국 방콕 탐마삿대에서 열었다.
학술회의는 계명대 실크로드연구원과 태국 탐마삿대학교가 공동 주관하고, 경북도가 후원했다.
김중순 실크로드 연구원장은 “초원길 오아시스길 바닷길 3대 실크로드 중 이번엔 바닷길을 집중 분석했다”며 “바닷길은 지중해에서 출발해 이집트와 튀니지, 케냐와 탄자니아, 홍해와 에디오피아, 페르시아와 아라비아, 구자라트와 파키스탄, 뱅골만과 스리랑카, 말레이 반도와 미얀마 등 동남아시아와 남중국을 거쳐 한반도까지 이른다”고 설명했다. 또 “이를 통해 도자기길, 향신료길 등이 생겨났고, 특히 불교의 전파 루트와 한반도를 향한 서역문명의 루트도 추적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학술대회는 5개 분과로 나눠 진행됐다.
제1분과에서는 △독일 프라이부르크대 시타 폰 레덴 교수가 ‘실크로드 무역 또는 탈지역적 네트워크의 연결성: 기원전 약 300년부터 기원후 약 300년 사이의 동남아시아 해상 교역의 변동을 중심으로’ △일본 도카이대 준 키무라 교수가 ‘해상 실크 루트의 유산으로서 난파선과 항구’를 주제로 발표했다.
제2분과는 △한국외국어대 이난아 교수가 ‘해상 실크로드를 따라 확산된 전염병에 관한 연구: 소설 페스트의 밤을 중심으로’ △캐나다 토론토대 이주엽 교수가 ‘포스트 몽골 세계의 육로와 해상 실크로드’를 다뤘다.
제3분과는 △프랑스 PSL대 안드레아 아크리 교수가 ‘산스크리트어 음사 연구를 통한 중세 해양 아시아 대승불교 탄트라의 네트워크 규명’ △인도 고고학 연구소 다얄란 두라이스와미 교수가 ‘인도와 시암 간의 문화 및 무역 관계: 해상 실크로드에 관한 영향을 중심으로’ △태국 탐마삿대 피패드 크라재준 교수가 ‘태국 남부 초기 국가의 탄생과 네트워크’를 주제로 열띤 토론이 펼쳐졌다.
이어 제4분과는 △계명대 이희수 특임교수가 ‘이슬람 루트를 따른 동남아시아와 한국의 해상 관계’ △헝가리 출신의 에리카 엘즈벳 보로스 박사가 ‘저너머 해변으로의 이동: 동아시아 해양세계에서 한국인 항해자들과 관음보살 신앙’을 주제로, 제5분과는 △미국 로아노크대 스텔라 슈 교수가 ‘전근대 동아시아의 해상 네트워크 수호신: 장보고에 대한 역사적 쟁점과 기억’ △계명대 조슈아 반 류 교수가 ‘해금령(海禁令)과 근대성: 비판적 고찰’에 대한 주제발표와 토론으로 진행됐다.
계명대 실크로드 국제학술회의는 경북도 지원으로 2014년부터 해마다 열리고 있다.
계명대는 2018년 탐마삿대 교양학부와, 지난 9월에는 대학 차원의 자매결연을 체결했다. 이 대학은 1934년 태국 2번째 국립대로 설립됐다. 교양, 정치, 국제관계 분야에서는 두각을 보인다.
실크로드연구원은 2014년 개원 후 지금까지 실크로드를 통해 국제적으로 교류하며 찬란한 문명을 꽃피웠던 신라문화를 학술적으로 재조명하고, 실크로드 주요 거점 국가와 문화와 경제의 교류 활성화를 통한 네트워크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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