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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기자-美 언론재단 거치며 커리어 변신..."한국 기자들 시각 더 넓어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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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기자-美 언론재단 거치며 커리어 변신..."한국 기자들 시각 더 넓어져야"

입력
2023.10.06 15:0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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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보영 퓰리처센터 에디터 인터뷰
세계 270여개 탐사보도 지원 역할
"한국일보 '쪽방 기획' 해외 알리고파"

임보영 퓰리처센터 시니어 에디터가 지난해 6월 퓰리처센터에서 주최한 기후위기 취재 관련 콘퍼런스에서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다니엘 바스타 촬영, 퓰리처센터 제공

임보영 퓰리처센터 시니어 에디터가 지난해 6월 퓰리처센터에서 주최한 기후위기 취재 관련 콘퍼런스에서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다니엘 바스타 촬영, 퓰리처센터 제공

퓰리처센터는 2006년 설립된 미국의 비영리단체다. 이름만 보면 미국 언론인 조지프 퓰리처의 유언에 따라 제정된 퓰리처상과 관련이 깊어 보이지만, 사실은 무관하다. 퓰리처 가문의 기부금을 바탕으로 전 세계 언론인들의 취재를 지원하고, 대중들이 미디어를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미디어 리터러시)을 함양하는 데 목적을 갖는 단체다.

퓰리처센터에서 일하고 있는 유일한 한국인인 임보영(35) 시니어 에디터를 지난달 19~22일 스웨덴 예테보리에서 열린 '2023 국제 탐사보도 콘퍼런스(Global Investigative Journalism Conference)'에서 만났다. 경찰대를 졸업하고 5년간 경찰로 일했던 임 에디터는 2016년부터 비영리 탐사보도 매체 뉴스타파에서 3년간 기자로 일하며 언론인의 길을 걸었다. 퓰리처센터에 합류한 건 2020년 8월부터다.

퓰리처센터는 언론인들이 독립적으로 심층 탐사보도를 하고, 다양한 독자와 시청자를 참여시켜 사회적 파급 효과를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지난해 1년간 275건의 프로젝트, 89개국 389명의 언론인을 지원했다. 임 에디터는 이 같은 탐사보도의 결과물을 여러 사람이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도 향유해야 할 '공공재'에 비유했다. 그는 "양질의 탐사보도를 위해선 장기간의 취재가 필요한 데다, 취재에 들어가는 비용도 크다"면서 "반면 보도의 결과가 신문사, 방송사의 수익으로 연결되지 않다 보니 상업 언론이 비용을 절감해야 할 때 탐사보도부터 없애게 된다"고 진단했다.

지난달 19~22일 스웨덴 예테보리에서 열린 '2023 국제 탐사보도 콘퍼런스' 현장 모습. 예테보리=이현주 기자

지난달 19~22일 스웨덴 예테보리에서 열린 '2023 국제 탐사보도 콘퍼런스' 현장 모습. 예테보리=이현주 기자

임 에디터는 퓰리처센터의 지원을 받은 보도 중에서도 한국인 입양아 출신 미국 저널리스트인 앤 바베가 2021년 세계에 흩어져 있는 한국인 입양 동포 네트워크에 대해 다룬 기사를 소개했다. 임 에디터는 "저널리스트가 직접 겪은 일인 것과 동시에 한국 정부가 전 세계 입양 동포인들의 고통을 외면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임 에디터는 해외에 소개하고 싶은 국내 탐사보도로 한국일보가 2019년 5월 보도한 '지옥고 아래 쪽방'을 꼽았다. 그는 "꼼꼼하고 체계적인 취재, 남들이 보고도 그냥 지나친 것을 지나치지 않은 예리함, 빈부격차라는 고전적인(또는 고질적인) 테마를 한눈에 확 들어오게 도와주는 시각적인 인터랙티브가 훌륭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국제 탐사보도 콘퍼런스를 포함해 수차례 국제 미디어 행사에 참석해온 임 에디터는 한국 기자들도 세계 언론 무대에 더 많이 진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한국의 국제 이슈 보도를 보면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블룸버그에 따르면' 등의 인용 보도가 주류"라면서 "국내 기자가 직접 현장에서 한국인의 관점에서 이해하고 분석하고 한국 독자들에게 소개하는 보도가 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장 취재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주최 KPF 디플로마-탐사보도 과정’으로 진행됐습니다.

예테보리= 이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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