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큰’ 중학생들, 차 훔쳐 사고 내고 또 차량털이

풀려나자마자 범행 시도하다 붙잡혀

제주서부경찰서 전경.

추석연휴 제주에서 차량을 훔쳐 무면허로 운전하다 사고까지 낸 중학생들이 풀려나자마자 차량털이를 시도하다 경찰에 또 붙잡혔다.

제주서부경찰서는 특수절도 미수 혐의로 제주지역 중학교 2학년생 A군 등 3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A군 등은 지난 1일 오후 11시20분쯤 제주시 외도동 한 주택가에 주차된 차량에서 금품을 훔치려고 시도한 혐의를 받는다. A군 등은 사이드미러가 펼쳐져 있어 문이 잠기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차량을 범행 대상으로 골라 물건을 훔치려고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행인에게 범행이 발각된 뒤 달아나려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조사 결과 서로 다른 학교에 재학 중인 이들 중 A군 등 2명은 범행 전날인 지난달 30일 오후 2시쯤 제주시 노형동 주택가에 주차된 SUV차량을 훔쳐 8시간이나 몰고 다니다 순찰차가 추격하자 시속 100㎞로 달아나다 철제 펜스를 들이받고 붙잡혔다. 운전을 했던 A군은 형사미성년자인 촉법소년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경찰 조사를 받고 부모에게 인계된 뒤 다시 몰래 집에서 나와 차량털이를 시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