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기록문화연구원, 9일까지 웅부공원서
개인 소장 기록물 110점 일반에 공개

안동 웅부공원에서 개최되고 있는 옛 사진 공모전 수상작 전시회에 시민들이 사진물을 감상하고 있다.
안동시와 (사)경북기록문화연구원이 실시한 옛 사진 공모전인 '화양연화' 수상작 전시회가 성황이다. 지난 2일부터 9일까지 웅부공원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지역민은 물론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관람객 등이 대거 찾고 있다.
2017년 시작한 공모전은 개인적으로 보관하다가 쉽게 소멸되고 있는 근대민간기록유산을 보존하고 그 가치를 알리기 위한 것으로, 입상작을 대상으로 작품집을 발간하고 전시회를 열고 있다.
수상작들은 주로 관혼상제, 나들이, 교육현장 등 등 당시 시대상을 잘 나타낸다.
이번 공모전에는 400여 점이 출품됐다. 이병언 씨가 출품한 '1969년경 영천 신덕리 논 써레질'이 대상작으로 선정됐다. 이 작품은 1960년 후반 농촌의 들판에서 모내기 이전에 농부들이 여러 마리의 소를 몰며 써레질하는 생생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써레질은 모를 내기 직전에 갈아놓은 논바닥의 덩어리진 흙을 깨뜨리며 바닥을 판판하게 고르는 고된 노동이었다. 지금은 사라진 농촌의 전형적인 논 농사풍경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진이다.
금상에는 1970년 후반 할아버지 작고 후 백일 탈상을 마친 뒤 사진관에서 부모와 고모들이 굴건제복을 입고 사진을 찍은 모습이 담긴 김귀하 씨의 '1978년 할아버지 백일 탈상', 은상에는 5.16 군사정변 이후 정부가 주관하는 주민교육 모습이 담긴 금병철 씨의 '1964년 예안면 고통마을 주민 집합교육', 동상에는 안동의 대표적인 명소였던 영호루에 가족·친지들이 나들이 가서 점심을 먹는 모습이 담긴 권형미 씨의 '1971년경 영호루 나들이'가 선정되었다. 또한, 가작에는 배봉환 씨의 '1936년 안동중앙교회 유년 주일학교'를 포함한 20점이 선정되었다. 그 외 입선한 사진도 2000년 이전에 촬영된 건축물, 풍경, 거리, 생활상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유경상 경북기록문화연구원 이사장은 "개인 소장 기록물 사진 전시회가 시민들의 호응을 얻으면서 이번 전시회에 이어 10월 말에는 하회마을 만송정에서 전시회를 한번더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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