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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싸우는 플로리다 맨"...매카시 끌어내린 40대 강경파 게이츠,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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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싸우는 플로리다 맨"...매카시 끌어내린 40대 강경파 게이츠, 누구?

입력
2023.10.04 21:3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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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임결의안 제출, 1월 매카시 선출 때부터 갈등
성매매·약물 등으로 하원 윤리위 조사 대상에
공화당 여론은 싸늘 "게이츠 당에서 쫒아내야"

미국 공화당 내 강경파 모임인 '프리덤 코커스' 소속 맷 게이츠 하원 의원(플로리다)이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해임 결의안을 제출한 2일 워싱턴DC 의회 앞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내 강경파 모임인 '프리덤 코커스' 소속 맷 게이츠 하원 의원(플로리다)이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해임 결의안을 제출한 2일 워싱턴DC 의회 앞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 연합뉴스

3일(현지시간) 케빈 매카시 전 미국 하원의장 해임의 시작과 끝에는 공화당 초강경파인 맷 게이츠(41) 의원이 있다. 매카시 전 의장과 민주당의 합의로 지난달 하원에서 가결한 미국 정부 임시 예산안에 반발하며 2일 해임안을 단독 발의한 것도, 당내 강경파를 규합해 민주당과 손잡고 해임안의 하원 통과를 주도한 것도 게이츠 의원이다. 미국 ABC방송은 "사실상 혼자서 현직 하원의장을 내쫓았다"고 평했다.

변호사 출신인 게이츠 의원은 2010년 플로리다 하원 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며, 2020년 조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꺾은 대선을 '부정 선거'라고 주장했다. 공화당 강경파 의원 모임인 '프리덤 코커스' 소속이다.

게이츠 의원은 타협의 정치보다 대결의 정치를 선호한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엑스(X·옛 트위터)에 소개를 이렇게 써 놨다. "플로리다의 남자, 전투를 위해 만들어진 사람(Florida Man. Built for the Battle)".

매카시 전 의장과의 불화는 올 초부터 시작됐다. 게이츠 의원은 올해 1월 하원의장 선출 과정부터 '반(反)매카시' 운동을 주도해 15차례에 걸쳐 선출 투표를 거듭하게 만들었다. 매카시 전 의장이 당내 강경파의 의견을 전적으로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매카시 흔들기에 보다 불순한 이유가 있다는 관측도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게이츠 의원은 2021년부터 성추행, 불법 약물 사용, 선거 자금 유용, 부적절한 사진·영상 공유 등의 문제로 하원 윤리위원회 등의 조사를 받고 있다. 미 법무부 는 지난 2월 이 같은 혐의에 대해 불기소 결정을 내렸지만, 의회 차원의 조사는 진행 중이다.

게이츠 의원은 의회 조사 배후에 매카시 전 의장이 있다고 본다. 그는 지난 2일 윤리위 조사에서 "나에 대한 윤리위의 관심은 하원 의장과 나와의 관계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다"며 매카시를 향한 반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당시 매카시 전 의장은 "게이츠 의원과 관련해 내가 윤리위에서 어떤 일을 하는 것은 불법"이라며 자신의 개입 의혹을 부인했다.

정치적 앙숙인 매카시 전 의장 축출로 게이츠 의원은 정치적 존재감을 과시했지만, 공화당 여론은 싸늘하다. 공화당이 자기 당 출신 의장을 스스로 끌어내린 셈이 된 데다 그의 극단주의 정치에 대한 반감이 크기 때문이다. 공화당 온건파인 마이크 롤러 하원 의원(뉴욕)은 미 CNN방송에서 게이츠 의원을 "심술궂은 아이"라고 표현하며 "통치에는 관심이 없고 관심 받는 데만 집중한다"고 비판했다. 공화당 출신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은 워싱턴포스트 기고를 통해 "게이츠 의원은 보수 진영의 운동을 적극 파괴한다"며 그의 출당을 주장했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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