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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조 투자 국가산단 유치, 10년 난제 잇달아 해결…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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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조 투자 국가산단 유치, 10년 난제 잇달아 해결… 비결은?

입력
2023.10.05 04:3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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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단체장에게 듣는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
취임 후 해묵은 난제 돌파에… '현안해결사' 별칭
서울 '베드타운' 이미지 벗고, '반도체 도시' 변모
"지역민 숙원 '역삼도시개발사업' 행정력 총동원"

이상일 경기 용인특례시장이 지난달 21일 청사에서 한국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취임 후 해묵은 지역 난제들을 잇따라 풀어낸 이 시장에겐 '현안 해결사'란 별칭이 붙었다. 용인시 제공

이상일 경기 용인특례시장이 지난달 21일 청사에서 한국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취임 후 해묵은 지역 난제들을 잇따라 풀어낸 이 시장에겐 '현안 해결사'란 별칭이 붙었다. 용인시 제공

“틀을 깨고 상상력을 더하니, 기대 이상의 성과가 따라왔습니다.”

경기 용인시 지방도 315호선 공사가 16년 만에 재개되고, 300조 원의 투자가 이어질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유치에 성공한 비결을 묻자, 이상일(62) 용인특례시장이 내놓은 답이다. 지난 7월 취임해 해묵은 난제들을 잇달아 풀어낸 그에겐 ‘현안 해결사’란 별칭이 붙었다. 서울의 ‘베드타운’ 이미지를 벗고 ‘반도체 도시’로 변신하고 있는 것도 민선8기 대표 성과다. 이 시장은 지난달 21일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처인구 이동ㆍ남사 지역이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선정되고, 원삼면 용인반도체클러스터 등은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됐다”며 “두 클러스터가 가동하면 수백조 원의 경제유발 효과가 일어나 용인이 세계적인 도시 반열에 오를 것”이라고 확신했다. ‘용인시’가 아닌 ‘용인특례시’로 꼭 표기해달라는 요청에선 강한 자부심도 묻어났다. 특례시는 기초지자체지만, 광역시에 가까운 행정ㆍ재정적 자치 권한이 주어진다. 2022년 1월 용인을 비롯해 경기 수원ㆍ고양시와 경남 창원시가 특례시 지위를 부여받았다. 다음은 이 시장과 일문일답.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으로 얻는 경제적 효과는.

“서울대 경제연구소에 따르면, 반도체 생산라인 1개를 건설하면 128조 원의 생산 효과, 37만 명의 고용 창출효과가 발생한다. 처인구 이동ㆍ남사지역에 반도체 국가첨단산업단지가 건설되면 삼성전자와 150여 개 반도체 소재ㆍ부품ㆍ장비 기업이 입주한다. 처인구 원삼면 반도체클러스터에도 SK하이닉스와 50여 개 반도체 소부장 기업이 둥지를 튼다. 경제 유발효과는 어마어마하다. 상대적으로 낙후된 처인구는 몇 단계 진일보한 도시로 성장할 것이다. 건설 과정에도 하루 평균 4만 명 이상의 인력이 몰려든다.”

-교통망 확충도 시급한데.

“건설 인력의 출퇴근 불편을 없애는 게 시급하다. 2,456억 원의 예산을 투입, 반도체 국가산단과 반도체클러스터를 연계한 도로 등 124곳을 확충할 계획이다. 화성~용인~안성으로 이어지며 용인 L자형 반도체클러스터와 연결되는 반도체 고속도로 건설에도 매진하고 있다. 경강선 연장선과 서울지하철 3호선 경기남부연장선도 제5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뛰고 있다.”

.이상일 특례시장은 지난 4월 11일 용인시가 개최한 2023 용인반도체컨퍼런스에 참석해 발전 구상을 밝히고 있다. 용인시 제공

.이상일 특례시장은 지난 4월 11일 용인시가 개최한 2023 용인반도체컨퍼런스에 참석해 발전 구상을 밝히고 있다. 용인시 제공

-숙원사업들을 잇달아 해결했는데, 원동력은.

“기흥구 지방도 315호선 지하차도 건설은 2020년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계획에 부딪혀 안전문제로 멈췄다. 경부지하고속도로 진출입부 위치를 바꾸고, 종단경사를 조정하는 ‘지하도로 설계지침’ 개정안을 만들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났다. 끈질긴 설득으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사를 맡아 계획수립 16년 만인 이달 공사에 착수한다. 수년간 풀지 못한 고기교(수지~성남 대장동)의 확장과 재가설 문제도 경기도, 성남시와 협치로 풀어냈다. 관례적인 접근이 아닌 무한한 상상력과 기획력으로 대안을 찾고 강한 추진력과 정치력을 발휘했더니 큰 성과를 일굴 수 있었다.”

-‘역삼도시개발사업’도 숙원사업이다. 해결 방안은.

“처인구 역북동 69만 ㎡ 규모(5,256가구)의 용인 역삼도시개발사업은 용인시청사 행정타운 주변 상업 기능 활성화를 목표로 계획됐다. 2009년 행정절차가 완료됐지만, 조합 내외부 법적 분쟁이 이어지면서 사업이 장기간 지연됐다. 법원이 선임한 조합장 직무대행자가 19일 조합장ㆍ임원 해임 및 신규 선임 안건 등을 처리할 임시총회를 연다. 새 조합 집행부와 협의해 함께 문제를 풀어나가겠다. 신속하게 사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행정적으로 뒷받침하겠다.”

-역삼도시개발사업 청사진은.

“처인구에는 ‘반도체클러스터’와 삼성전자가 300조 원을 투자할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가 잇달아 들어서 급격한 인구 유입에 대비해 배후도시 조성이 필수적이다. 역삼도시개발사업지는 반도체클러스터와 차로 10~15분 거리에 있어 배후도시 입지로 충분하다. 시청 행정타운 중심의 행정ㆍ상업 기능도 활성화시킬 것으로 기대한다. 처인구 발전을 이끌 견인차가 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쏟아붓겠다.”

이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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