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오전 11시 8분쯤 경기 포천시 소흘읍 고모리 저수지에 민간 헬기 한 대가 추락해 소방당국이 탑승자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 제공
산불 방재 훈련에 나선 헬기가 저수지로 추락해 탑승자 1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3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8분쯤 경기 포천시 소흘읍 고모리 저수지에 민간 헬기 한 대가 추락했다. 사고 헬기는 홍익항공 AS-350(6인승) 기종으로 파악됐다.
구조작업에 나선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3시쯤 물속에 가라앉은 헬기 기체 내부에서 기장 A(67)씨를 발견해 인양 중이라고 밝혔다. 현장에 투입된 잠수원들은 수중에서 시야 확보가 어려워 손으로 기체 내부를 더듬어 가는 방식으로 A씨를 찾아냈다. 숨진 A씨는 군과 산림청 항공대 등에서 일하다가 은퇴 후 홍익항공에서 활동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헬기 안에는 당초 2명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해당 민간항공 관제사에 확인한 결과 A씨 1명만 탄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 관계자들이 3일 오후 경기 포천시 고모리저수지에서 헬기 추락사고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다. 뉴스1
사고가 난 헬기는 이날 포천지역 산불 방재 점검 차원에서 저수지 물을 담는 담수 작업을 하다 추락했다. 이 헬기는 포천시와 계약을 맺고 10월 4일부터 12월 26일까지 지정 계류장에 대기하고 있다가 산불이 나면 출동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기로 돼 있었다.
추석연휴 마지막 날 저수지를 찾았다가 사고를 목격한 시민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60대 관광객은 “둘레길을 걷는데 헬기가 물 위에서 빙빙 돌다가 갑자기 물속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헬기가 추락한 저수지는 주변 경관이 수려하고 식당과 카페가 많아 한 해 40만 명이 찾는 관광 명소다.
경찰과 포천시 등 당국은 사고 원인조사에 나섰다. 먼저 A씨 시신을 수습하는 대로 중장비를 동원해 기체를 인양하고, 블랙박스를 확보해 추락 경위를 밝힐 방침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