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년간 현장 진두지휘…대표작은 박카스
제약산업 경영인 최초 전경련 회장 역임도
'박카스의 아버지' 강신호 동아쏘시오그룹 명예회장이 3일 별세했다. 향년 96세.
1927년 경북 상주에서 고(故) 강중희 동아쏘시오그룹 창업주의 1남 1녀 중 첫째 아들로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 의대를 나와 독일 프라이부르크대에서 박사 과정을 마친 뒤 1959년부터 동아제약에서 일했다.
회사에 따르면 강 명예회장은 2017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때까지 42년 동안 현장을 이끌었다. 1975년 당시 매출 145억 원을 올렸던 동아제약이 글로벌 종합 헬스케어 그룹으로 발돋움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그의 대표작은 1961년 개발한 피로 해소제 박카스다. 박카스는 2013년 지주사 체제 전환 전까지 47년 동안 회사가 국내 제약업계 선두를 지키게 하는 밑거름이 된 것으로 평가 받는다.
1990년대 들어서는 회사의 신약 개발에 힘을 실어줬다. 아드리아마이신 유도체 항암제 DA-125는 1994년 보건복지부로부터 국내 최초로 임상시험용 의약품으로 승인받았다. 국내 최초이자 세계 네 번째 발기부전치료제 자이데나를 포함해 슈퍼 항생제 시벡스트로 당뇨병 치료제 슈가논 등 국산 신약 탄생을 이끌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사회'라는 의미가 담긴 '쏘시오(SOCIO)'를 사용해 1994년 동아제약그룹을 동아쏘시오그룹으로 바꾼 데는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고인의 철학이 담겼다. 그는 1987년 사재를 출연해 수석문화재단을 세우고 장학 사업과 평생교육, 교육복지 사업 등을 후원했다. 이 재단 장학생은 현재까지 1,900명을 넘었다.
제약산업 경영인으로는 처음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맡았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장으로 11년 동안 산업계의 기술개발 활동을 도왔다. 1993년 신기술 인정(KT마크) 제도를 마련한 것도 그의 업적이다. 이런 공적으로 2002년 과학기술분야 최고훈장인 창조장을 수훈했다.
장례는 동아쏘시오그룹 그룹장으로 치러지며, 빈소는 서울대병원장례식장 1호실이다. 유족으로는 아들 강정석, 강문석, 강우석, 딸 강인경, 강영록, 강윤경이 있다. 발인은 5일 6시 30분에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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