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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건강 적신호... 당뇨·고혈압 환자 급증에 정신건강도 쇠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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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건강 적신호... 당뇨·고혈압 환자 급증에 정신건강도 쇠약

입력
2023.10.03 16:00
수정
2023.10.03 16:02
1면
0 0

당뇨·고혈압, 80세 이상 빼면 최고 증가율
우울증·불안장애 진료도 가장 많이 늘어

싱그러운 젊음을 누려야 할 20대에서 최근 당뇨병, 고혈압, 우울증 등 진료 인원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싱그러운 젊음을 누려야 할 20대에서 최근 당뇨병, 고혈압, 우울증 등 진료 인원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인생에서 가장 건강하고 활기차야 할 시기인 20대의 심신 건강이 코로나19 등을 거치며 급격히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80대 이하에서 당뇨병 및 고혈압 환자 증가율 1위가 20대였고, 우울증·불안장애 진료 인원이 가장 많이 늘어난 것도 이들이었다.

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받은 '만성질환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당뇨병 치료를 한 20대 환자는 4만2,657명으로 2018년(2만8,888명)보다 47.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당뇨병 환자 증가율은 21.8%로 20대의 절반 이하였다. 환자가 51.7% 늘어난 80세 이상을 제외하면, 전 연령대에서 20대 당뇨병 환자 증가율이 가장 높았고 이어 60대(31.1%) 10대(26.6%) 순이었다.

고혈압 치료 인원도 같은 경향을 보였다. 2018년 3만2,871명이었던 20대 고혈압 환자는 지난해 4만2,798명으로 30.2% 늘었다. 80세 이상(33.2%)을 제외한 연령대 가운데 가장 가파른 증가율이다.

20대 당뇨병 환자 증가세가 뚜렷한 배경으로 서 의원은 최근의 탕후루 열풍, 미디어를 통해 확산한 '먹방'과 '단짠단짠' 등을 짚었다. 의료계 분석을 통해 20대에서 고혈압이 특히 늘어난 이유로는 비만과 스트레스를 꼽았다.

한 남성이 직접 혈압을 측정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한 남성이 직접 혈압을 측정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국회 복지위 소속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아 재구성한 자료를 보면 불안과 우울감도 20대에서 확산하고 있다. 2018년 약 143만 명이었던 전체 우울증·불안장애 진료 인원은 지난해 175만 명으로 22.3% 늘었는데, 20대 환자는 18만1,125명에서 27만3,637명으로 무려 51% 증가했다. 전 연령대에서 증가율 1위다.

여기에 10대(46.9%)와 30대(44.4%) 환자 증가율도 40대(26.9%)와 50대(6.9%)를 크게 앞섰다. 최근 늘어난 우울증·불안장애 환자 중 대부분이 30대 이하 젊은 층에 집중됐다는 의미다. 백 의원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 교육·취업난, 사회 양극화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우울증과 불안장애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이라도 복지부는 제대로 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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