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고혈압, 80세 이상 빼면 최고 증가율
우울증·불안장애 진료도 가장 많이 늘어
인생에서 가장 건강하고 활기차야 할 시기인 20대의 심신 건강이 코로나19 등을 거치며 급격히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80대 이하에서 당뇨병 및 고혈압 환자 증가율 1위가 20대였고, 우울증·불안장애 진료 인원이 가장 많이 늘어난 것도 이들이었다.
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받은 '만성질환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당뇨병 치료를 한 20대 환자는 4만2,657명으로 2018년(2만8,888명)보다 47.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당뇨병 환자 증가율은 21.8%로 20대의 절반 이하였다. 환자가 51.7% 늘어난 80세 이상을 제외하면, 전 연령대에서 20대 당뇨병 환자 증가율이 가장 높았고 이어 60대(31.1%) 10대(26.6%) 순이었다.
고혈압 치료 인원도 같은 경향을 보였다. 2018년 3만2,871명이었던 20대 고혈압 환자는 지난해 4만2,798명으로 30.2% 늘었다. 80세 이상(33.2%)을 제외한 연령대 가운데 가장 가파른 증가율이다.
20대 당뇨병 환자 증가세가 뚜렷한 배경으로 서 의원은 최근의 탕후루 열풍, 미디어를 통해 확산한 '먹방'과 '단짠단짠' 등을 짚었다. 의료계 분석을 통해 20대에서 고혈압이 특히 늘어난 이유로는 비만과 스트레스를 꼽았다.
국회 복지위 소속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아 재구성한 자료를 보면 불안과 우울감도 20대에서 확산하고 있다. 2018년 약 143만 명이었던 전체 우울증·불안장애 진료 인원은 지난해 175만 명으로 22.3% 늘었는데, 20대 환자는 18만1,125명에서 27만3,637명으로 무려 51% 증가했다. 전 연령대에서 증가율 1위다.
여기에 10대(46.9%)와 30대(44.4%) 환자 증가율도 40대(26.9%)와 50대(6.9%)를 크게 앞섰다. 최근 늘어난 우울증·불안장애 환자 중 대부분이 30대 이하 젊은 층에 집중됐다는 의미다. 백 의원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 교육·취업난, 사회 양극화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우울증과 불안장애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이라도 복지부는 제대로 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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