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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기스스탄도 85% 응원받았는데?" 국민의힘의 여론 조작 의혹 제기 억울하다는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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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기스스탄도 85% 응원받았는데?" 국민의힘의 여론 조작 의혹 제기 억울하다는 다음

입력
2023.10.0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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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가 중국 응원하자 '여론 조작' 의혹 확산
8년 전 시작된 응원 누를 수 있는 기능
다른 경기에서도 상대편이 더 많은 응원받기도
기능 간단해 특정인이 매크로 활용도 가능

2일 오후 2시께 포털 다음 한-중 축구 경기에 대한 실시간 클릭 응원수. 온라인 커뮤니티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전인 한국과 중국의 경기 당시 응원 페이지에서 중국팀을 응원하는 수가 상대적으로 많았다는 것을 두고 여당인 국민의힘이 여론 조작 의혹을 제기하자 포털 다음은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스포츠를 좋아하는 이들이 보다 손쉽게 응원 팀을 표시하게 했던 단순한 기능인 만큼 여론 조작과는 거리가 멀다고 반박했다.



3일 다음에 따르면 경기 상황에 따라 한국과 중국 경기처럼 상대 국가의 응원 비율이 높았던 상황이 종종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다음 관계자는 "지난달 28일 한국 대 키르기스스탄 축구 경기에서는 한때 키르기스스탄의 응원 비율이 85%였으며 지난해 9월 남자 축구 A매치 평가전에서도 상대편인 카메룬에 83%가 몰리기도 했다"며 "그렇다고 다음이 키르기스스탄이나 카메룬에 점령됐다는 말은 없지 않았나"라고 설명했다.



"서로 응원 많다고 경쟁 벌이는 스포츠 재미 요소"

정치권에서는 중국 응원 비율이 높은 것을 두고 '차이나 게이트' 등 포털 내 여론 조작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김미애 의원 페이스북 캡처



2015년 서비스를 시작한 다음의 스포츠 응원 페이지 '클릭응원'은 로그인이나 클릭 횟수 제한 없이 운영됐다. 누구나 응원팀을 클릭만 하면 숫자가 올라가는 식이라 한 명이 수백, 수천 건을 기록할 수 있다. 프로야구 등 스포츠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 더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경쟁을 벌이는 도구로 활용됐다. 반대로 팬들 사이에서는 기대 이하의 실력을 보여줄 경우 오히려 상대 팀을 응원하는 식으로 자신의 팀을 꾸짖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다음 관계자는 "국가대표팀 시합 때 경기력에 실망해 상대팀 응원을 누르기도 한다"면서 "이 기능은 순수하게 스포츠의 재미 요소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구조가 단순해 자동화 프로그램(매크로)으로 특정 팀의 응원 수를 높이는 것도 가능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한 정보기술(IT) 커뮤니티에서는 이용자가 자신이 매크로 프로그램으로 중국 쪽으로 응원을 몰았다고 주장하며 관련 이미지를 올려 화제가 됐다.

포털 업계 관계자는 "특정 위치에 마우스를 찍는 단순한 프로그램으로도 건수 올리기는 가능했을 것"이라며 "마치 오락실에서 자나 이쑤시개를 끼워놓고 연타 버튼을 눌렀던 것을 떠올리면 된다"고 말했다.



"뉴스 댓글에선 여론 조작 시도 원천 차단"

다음은 6월 댓글 역기능을 최소화하기 위해 뉴스 댓글을 실시간 채팅 방식인 '타임톡'으로 변경했다. 다음 캡처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차이나 게이트'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는 중국 동포나 중국인 유학생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포털 뉴스 댓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조직적으로 국내 여론을 조작한다는 내용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여당 간사인 박성중 의원은 페이스북에 "우리나라 포털에 중국 세력이 개입한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김정식 청년대변인은 논평에서 "대한민국 초대형 포털에서 절반이 넘는 비율로 중국팀을 응원하는 것은 분명 보편적 상식과는 거리가 있는 집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에서는 실제 여론 조작 논란이 불거질 수 있는 뉴스 댓글에 대해서는 시스템 정비를 끝냈다는 입장이다. 다음은 6월 일부 이용자의 댓글이 과대 대표되거나 부적절한 내용이 사라지지 않는 등 댓글 역기능을 최소화하기 위해 뉴스 댓글을 실시간 채팅 방식인 '타임톡'으로 바꿨다. 이는 채팅하듯 의견을 주고받게 하고 기사 소비 시기에 맞춰 제한 시간(24시간)을 둔다. 하루가 지나면 뉴스에서 타임톡 창이 자동으로 사라진다. 이 때문에 사람들이 몰려가 댓글에 추천을 누르고 이를 맨 위로 올려 여론을 꾸미는 시도가 불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그럼에도 다음은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괜한 오해가 생길 수 있다며 클릭응원 서비스를 하지 않기로 했다. 네이버처럼 로그인을 해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방식으로 개편도 예상된다. 중국 응원 비율이 높았던 다음과 달리 네이버에서는 한국 응원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안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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