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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공부법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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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공부법의 변화

입력
2023.10.04 04:30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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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김은지 6단 백 신민준 9단
본선 8강 <2>

2보

2보


3도

3도


4도

4도

인공지능(AI) 등장 이전 바둑 연구라 하면 보통 초, 중반을 막론하고 부분적인 형태에 집중해 이뤄졌다. 연구의 결론 역시 다양했는데 누가 봐도 결론이 명확한 장면이 아닌 이상 배석 차이 혹은 기풍 차이 정도로 저마다 결론을 정립해 사용했다. 하지만 AI의 등장 이후 연구 방법 자체가 크게 달라졌다. 부분만 떼어놓는 연구가 아닌 다양한 배석에 따른 결과의 변화까지 함께 아는 것이 필수가 됐다. AI의 발전 이후 자율주행 차가 가상의 공간에서 수많은 매개변수를 학습하듯, 프로기사들 역시 기존에 연구했던 방식보다 한 차원 높은 개념의 공부가 필요해진 것이다. 물론 이것이 가능해진 이유는 AI의 등장으로 기존 영역에서 요구되던 학습량이 현저히 줄었기 때문이다.

백1은 백의 입장에서 두 가지 선택지 중 하나. 3도 백1로 끊는 변화 역시 선택 가능하다. 흑8로 2선을 밀 때 백9에 끊어가는 것이 핵심. 백17까지 부분적인 타협이자 쌍방 최선의 진행이다. 실전 흑2, 4는 흑의 정수. 이 형태에 대해 몰랐다면 절대 찾을 수 없는 수순이 연이어 진행된다. 흑6, 8은 얼핏 양쪽을 배회하는 것처럼 보이나 흑의 유일한 수순. 백25까지 필연적인 진행이다. 이번엔 흑이 선택할 수 있는 장면. 4도 흑1로 우변 백 석 점을 잡는 진행은 쌍방 바꿔치기가 된다. 백10으로 우상귀를 가일수하는 동안 흑11까지 백중세. 하지만 김은지 6단의 선택은 실전 흑26이었다. 이에 신민준 9단은 백31로 우변 흑 석 점을 차지한다. 흑34까지 정석으로 보기엔 너무 깊은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경우 두 기사 중 누구의 연구가 더 심도 있느냐에 따라 결과가 뒤바뀐다.

정두호 프로 4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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