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장기이식 대기자 4만9,756명
대기 중 사망자만 2,918명
기증 희망자는 10년 새 반토막
장기이식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최근 10년간 이식 대기자는 두 배 가까이 늘었지만 장기 기증 희망자는 절반 이하로 줄었다. 장기 기증을 기다리다 숨진 환자는 지난해에만 2,918명이다.
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혜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장기이식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3년 2만6,036명이었던 장기이식 대기자는 지난해 4만9,765명으로 9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장기이식을 기다리다 사망한 환자는 1,152명에서 2,918명으로 153% 늘었다.
최근 10년 동안 숨을 거둔 장기이식 대기자는 총 1만8,609명이다. 이 중 간장 이식이 필요했던 환자가 8,638명으로 가장 많고 다음이 콩팥(신장) 이식을 기다린 사망자(7,972명)였다.
장기이식 대기 중 사망이 늘어나는 이유는 이식이 매년 1,500건 안팎에 그칠 정도로 적어서다. 국회 복지위 최연숙 국민의힘 의원이 복지부에서 확보한 자료를 보면 장기이식은 2019년 1,612건 이후 2020년(1,599건)과 2021년(1,477건)에 감소했고 지난해에는 1,354건으로 더 줄었다.
이는 장기 기증 급감과 무관하지 않다. 2013년에 15만4,798명이었던 장기 기증 희망 등록자는 2015년(8만8,524명)부터 10만 명 아래로 내려왔다. 지난해에는 6만9,439명까지 감소했다. 지금도 힘들지만 앞으로는 장기이식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신호다.
장기기증이 타인의 생명을 살리는 숭고한 헌신인 만큼 그에 걸맞은 사회적 예우와 제도 강화를 주문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전혜숙 의원은 "기증자에게는 큰 용기와 결단이 필요한 선택이지만 제도가 충분히 뒷받침되지 않고 있다"며 "해외처럼 장기 기증자의 희생을 기릴 수 있는 '메모리얼 파크' 조성 등의 방안도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최연숙 의원 역시 "정부는 장기기증 활성화를 위해 기증자에 대한 예우와 유족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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