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추석 연휴기간 매일 공개일정을 소화하며 대국민 메시지를 담는 데 주력했다. 수출현장의 근로자들을 찾아가 격려하는 한편, 재일 원폭 피해 동포들을 위로하고 경찰·소방관·장병들을 연이어 만났다. 2일에는 노인의 날을 맞아 “우리가 오늘 누리는 자유와 번영은 어르신들의 피와 땀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집권 2년 차의 국정운영 초점인 수출과 외교·안보가 연휴기간 행보에 응축된 셈이다.
윤 대통령은 연휴 첫날인 지난달 28일 인천공항 화물터미널을 찾아 “글로벌 복합위기 속에서 항공 화물 수출이 우리나라 경제회복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힘껏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석 당일인 이튿날에는 청와대 영빈관으로 원폭 피해 동포들을 초청해 점심을 함께했다. 지난 5월 일본 히로시마에서 만나 "추석을 즈음해 꼭 한국에 초청해 식사를 대접하겠다"던 약속을 지킨 자리였다.
윤 대통령은 “정부가 여러분을 모시기까지 78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며 “너무 늦어서 죄송하다”고 했다. 이어 “오래도록 불편했던 한일 관계가 여러분의 삶을 힘들게 했다는 것 역시 잘 알고 있다”면서 “정부는 동포 여러분의 아픔을 다시는 외면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30일은 경찰·소방관, 1일에는 군 장병을 만났다. 윤 대통령은 서울 중부경찰서 을지지구대를 방문해 현장 경찰관들의 근무 여건 개선을 약속하고, 시뮬레이션 사격장에서는 사격 훈련 시연을 참관했다. 최근 잇단 흉기 범죄로 사회적 우려가 커지면서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해 경찰의 적극적인 총기 사용을 독려하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이어 중부소방서에서는 출동 대기 중인 새내기 소방관, 구조대장, 지휘팀장 등 일선 근무자 30여 명을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국군의 날인 1일 서부전선 최전방 부대를 찾았다. 앞서 국군의 날 기념사(9월 26일)를 통해 밝힌 북한 도발에 대한 강경 대응기조를 재차 강조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육군 제25보병사단을 방문한 자리에서 "북한의 무인기 등에 대비하고 있고, 북한이 도발할 경우 철저하게 응징하겠다"는 최성진 사단장의 보고에 "1초도 기다리지 말고 응사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직접 망원경으로 북한군 초소를 살펴보고 GOP(일반전초) 철책을 순시했다.
윤 대통령은 장병들에게 “군이 강력한 힘으로 국가안보를 지킬 때 국민들도 여러분을 신뢰하고 경제활동을 하고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성장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여러분이 안보 최전선에서 이렇게 헌신하고 있는 것이 바로 우리의 경제와 산업을 일으키는 지름길이라는 점을 명심하며 자부심을 갖고 소임에 임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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