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 콘텐츠 유튜버 작년 11명
10대 조폭, 4년동안 2배 증가
조직폭력배 콘텐츠를 다루는 이들이 점차 늘면서 지난해만 최소 11명이 '조폭 영상 유튜버'로 활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폭의 생활상과 범죄 행각을 다루는 영상이 무분별하게 확산하면서 청소년 등에게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잇따르고 있다.
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이 경찰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시도경찰청이 지난해 9월 7일부터 한 달간 전수조사해 파악한 조폭 유튜버는 11명이다. 2019년 10월 조사 당시 3명에 그쳤던 조폭 유튜버는 2020년과 2021년 월 7명으로 늘더니 지난해 기준으로 11명이 됐다.
경찰은 범죄 무용담을 자랑하거나 조폭의 계보를 설명하는 영상 등 조폭 관련 콘텐츠를 집중적으로 올리는 채널을 조폭 유튜버로 분류했다. 다만 모니터링 과정에서 확인한 영상을 토대로 수사에 착수하거나 입건한 사례는 아직 없다.
"조폭 영상 모방범죄 부추길라" 우려
조폭 유튜버가 매년 늘어나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영상이 모방범죄를 부추기고 불법을 미화하는 식으로 시청자들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준다는 것이다. 이러한 분위기 때문에 조폭 범죄가 점차 노골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실제 한때 주춤했던 조폭 범죄는 최근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경찰청에 따르면 조폭 검거자는 2018년 2,694명에서 2022년 3,231명으로 4년 사이 20% 가까이 늘었다. 올해 들어 5월까지 조폭 범죄로 검거된 인원은 1,264명이다. 해당 통계는 관리 대상 조폭, 이들과 공동으로 범행을 저지른 비조직원 등이 포함된 수치다.
특히 'MZ(1980년대~2000년대 초반 출생) 조폭'으로 불리는 젊은 조폭 층이 빠르게 늘고 있다. 이들은 '또래 모임'으로 불리는 정기회합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세를 과시하고 범죄를 모의하는 특징이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조폭 검거자 중 10대가 46명, 20대가 372명, 30대가 360명으로 나타나 30대 이하가 전체 조폭 검거자의 61.6%를 차지했다. 40대는 349명(27.6%), 50대는 137명(10.8%)으로 집계됐다. 특히 10대 검거자는 2018년 100명에서 지난해 210명으로 2배 넘게 증가하며 연령대별 검거 인원 중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정 의원은 "기업형·지능형으로 진화해 국민의 고혈을 빠는 조폭을 완전히 뿌리 뽑을 때까지 강력하게 단속해야 한다"며 "피해자들의 적극적인 신고·협조를 끌어내기 위한 안전장치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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