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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명절은 가족과 보내고 싶어요" 사람에게 마음을 열어가는 믹스견

입력
2023.10.01 15:00
수정
2023.10.01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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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되어주세요] <404> 2세 추정 믹스견 수컷 '생강이'


지난해 추석 명절을 앞두고 구조된 생강이(2세 추정, 수컷)는 아직 입양 가족을 만나지 못했다. YHS 제공

지난해 추석 명절을 앞두고 구조된 생강이(2세 추정, 수컷)는 아직 입양 가족을 만나지 못했다. YHS 제공


추석 연휴, 아직은 가족을 만나지 못한 동물들은 보호소에서 명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보호소에 있는 동물들이 다음 명절은 보호소가 아닌 한 가정에서 맞이하길 바라며, 지난해 추석 명절 보호소에서 보낸 뒤 지금도 가족을 기다리는 반려견 중 한 마리를 소개합니다.

지난해 9월 초 추석 명절을 1주일 가량 앞두고 서울 용산구의 한 주택가에서 파란색 목줄을 한 믹스견이 발견됐습니다. 개는 지방자치단체 보호소에서 추석 명절을 맞아야 했지요. 얼마나 떠돌았는지 마른 편이었고, 겁이 매우 많았습니다. 공고기간 동안 가족은 나타나지 않았고, 용산구 유실∙유기 동물을 구조해 가족을 찾아주는 동물보호단체인 YHS가 개를 지자체 보호소에서 데리고 나왔습니다.

구조 당시 소심하고 겁 많았던 생강이 모습. YHS 제공

구조 당시 소심하고 겁 많았던 생강이 모습. YHS 제공

YHS활동가들은 갈색 털의 개에게 '생강이'(2세 추정∙수컷)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생강이는 사람을 물거나 공격성이 있지는 않았지만 겁이 많고 너무 소심한 성격이었습니다. 활동가들은 생강이가 이대로 입양 가족을 찾기는 어렵다고 보고, 교육을 위해 ‘임현곤 반려견 교육센터’에 보냈습니다. 이제 교육센터에서 지낸 지 1년이 넘었는데요.

처음에는 사람들이 다가가려고 하면 도망가기 바빴고, 안으면 버둥거리며 물려고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신뢰를 보내며 애교를 부릴 정도로 성격이 바뀌었습니다. "안아보자"고 하면 뛰어와 머리를 들이밀기도 하고, "이리와"하면 따라옵니다. 정말 큰 변화인데요.

아직은 겁이 많은 성격이지만 익숙한 사람들은 잘 따르는 생강이. YHS 제공

아직은 겁이 많은 성격이지만 익숙한 사람들은 잘 따르는 생강이. YHS 제공

하지만 여전히 낯선 환경이나 소리에는 겁이 있는 편입니다. 김민정 YHS 활동가는 "구조 때보다 외부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정도가 호전됐지만 소심하고, 겁이 많은 성향은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생강이가 지금까지 극복해온 것처럼 보호자와 함께 생활하면서 다른 자극에도 적응하고, 배워나가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김 활동가는 "생강이가 지금까지 경험했던 부정적인 자극들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교육을 하고 있다"며 "입양자도 생강이가 교육받는 동안, 마음을 여는 동안 기다려주면서 함께 배워가는 사람이면 좋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애교를 부리는 생강이. YHS 제공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애교를 부리는 생강이. YHS 제공


귀여운 모습의 생강이. YHS 제공

귀여운 모습의 생강이. YHS 제공

생강이는 다른 개 친구들한테는 다소 거칠게 다가가는 경우가 있어 사람과의 신뢰가 쌓이고, 이 부분에 대한 충분한 교육이 이뤄진 다음 다시 개 친구들과의 사회성도 배울 예정이라고 해요. 이 때문에 활동가들은 다른 동물을 키우는 가정보다는 생강이만 키울 수 있는 입양자가 나타나길 바라고 있습니다.

김진아 YHS 대표는 "유실, 유기동물은 구조가 끝이 아니라 재입양이 됐을 때 잘 살아갈 수 있도록 교육까지 포함하는 것"이라며 "교육은 단기간에 반짝 좋아지는 게 아니라 시간이 걸리는 일인 만큼 생강이가 좋은 가족을 만날 때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맞춤영양' 반려동물 사료 브랜드 로얄캐닌이 유기동물의 가족 찾기를 응원합니다. '가족이 되어주세요' 코너를 통해 소개된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가족에게는 반려동물의 나이, 덩치, 생활습관에 딱 맞는 '영양 맞춤사료' 1년 치(12포)를 지원합니다.

▶입양 문의: 동물보호단체 YHS

위 사이트가 클릭이 안 되면 아래 URL을 주소창에 넣으시면 됩니다.

http://www.instargram.com/yhs2011_

고은경 동물복지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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