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초 전 총리 사회민주당 1위
"우크라 나토 가입 반대" 주장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슬로바키아 총선에서 친(親)러시아 성향의 야당이 승리했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개표가 99% 이상 완료된 상황에서 로베르트 피초 전 총리가 이끄는 좌파 성향 야당 사회민주당(SD·스메르)이 23% 이상으로 최다 득표율을 보이며 사실상 승리를 확정했다.
친서방·자유주의 정당인 '진보적 슬로바키아(PS)'는 이에 한참 못 미친 17% 득표율로 2위를 차지했다. 또 다른 좌파 정당인 '흘라스(목소리)'가 약 15%로 그 뒤를 이었다. 어느 정당도 과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해 집권을 위해선 연립정부를 구성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외신은 사회민주당과 흘라스가 좌파 연정을 구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친러·반미' 기조를 내건 사회민주당이 집권할 경우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의 우군 중 하나였던 슬로바키아의 정책 변화가 예상된다. 2004년 나토 회원국이 된 슬로바키아는 회원국 중 두 번째로 우크라이나에 미그-29 전투기를 지원하며 동맹을 과시했다.
2006∼2010년, 2012∼2018년 두 차례에 걸쳐 총리를 지낸 피초 전 총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 중단과 반(反)서방 기조를 내세웠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에도 반대해 왔다.
영국 BBC방송은 피초 전 총리의 입장에 대해 "유럽연합과 나토 회원국들 사이에 우려를 불러일으키는 한편, 전통적으로 러시아에 대해 우호적인 감정을 갖고 있는 슬로바키아인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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