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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 "후회", 정유라 "어머니, 끝까지 의리 지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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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 "후회", 정유라 "어머니, 끝까지 의리 지켜"

입력
2023.09.27 14:32
수정
2023.09.27 14:54
0 0

박 전 대통령, 특별사면 후 첫 언론 인터뷰
"최순실, 사적 심부름하던 사람...제 불찰"
"친박은 없다...탄핵 때 찬성 의원도 있어"
정유라 "친박 여러분이 서운할 수도"

박근혜 전 대통령이 25일 오전 대구 달성군 현풍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대구=뉴스1

박근혜 전 대통령이 25일 오전 대구 달성군 현풍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대구=뉴스1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근 언론 인터뷰에 대해 "어머니는 끝까지 신의를 지킬 것"이라고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은 해당 인터뷰에서 자신의 최측근이자 '비선 실세'로 불렸던 최씨에 대해 "사람을 잘못 본 제 잘못이다. 후회한다"고 밝혔다.

정유라 "친박 여러분 서운할 수도…어머니 신의 지킬 것"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26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언론 인터뷰 내용 관련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페이스북 캡처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26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언론 인터뷰 내용 관련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페이스북 캡처

정씨는 26일 페이스북에 “(박 전 대통령의) 오늘 인터뷰로 서운한 분도 많으시고 속상한 분도 많으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박 전 대통령이 이날 공개된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친박계' 정치인에 대해 "저와 연관 짓지 말라"고 거리를 둔 데 대한 반응으로 보인다.

정씨는 이어 "아스팔트에서 가족·친지에게 외면당하며 '박 대통령 무죄 석방'을 외치고 박 대통령님의 명예회복을 슬로건으로 거는 정치인 및 지지자분들은 박 대통령님의 후광을 얻으려는 게 아닌, 그전부터 박 대통령님을 위하고 존경하는 마음 하나로 싸워온 것을 부디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의) 이번 성명은, 저는 이 또한 제가 감내해야 할 것이라 생각하니 이해하고 받아들이나, 많은 친박 여러분이 서운하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에둘러 서운함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의 명예회복은 대통령님 한 분만의 명예회복이 아닌, 대한민국 정상화의 첫걸음이라 믿는다"며 "일반 시민분들도 박 전 대통령의 무죄를 주장한다고 해서 삶의 그 어떤 이득도 없다. 그저 그게 옳은 일이라고 생각해서 행동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정씨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서운함을 토로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지만, 정씨는 재차 올린 글에서 "안 서운하다. 나는 이해하고 말씀 따른다고 한 것"이라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정씨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신의를 지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저희 어머니는 끝까지 박 대통령님께 의리를 지켜왔다"며 "제게도 어머니는 재산을 뺏겨 굶어 죽어도, 감옥에서 늙어 죽어도 끝까지 신의는 저버릴 수 없는 것이라 하셨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 "최순실, 사적 심부름하던 사람"

26일 중앙일보는 박 전 대통령과의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박 전 대통령이 2021년 12월 특별사면 이후 첫 언론 인터뷰다. 박 전 대통령은 이 인터뷰에서 최씨를 가리켜 '사적인 심부름을 해주던 사람'이라고 했다. 그는 "최태민 목사의 딸이니까 알고는 있었지만 잘 알던 사이는 아니었다"며 "청와대 들어오며, 제가 여성이니까 (남성) 비서관들에게 시키기 어려운 사적인 심부름을 할 사람이 없었다. 최 원장(최씨)이 청와대에 드나들며 심부름을 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최씨의 사익편취 및 국정농단 사태에 대해서도 "검찰 조사에서 듣고 정말 너무 놀랐다"며 "최씨가 '재단 이사진으로 좋은 사람들을 소개할까요'라고 했을 때 거절하지 않은 것을 정말 많이 후회했다"고 했다. 이어 "사심 없이 저를 도와주는 사람으로 생각했다. 결과적으로 사람을 잘못 본 제 잘못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모든 게 주변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제 불찰이다.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친박계 인사들의 내년 총선 출마설에 대해서는 "별 계획이 없다. '이미 정치적으로 친박은 없다'고 여러 차례 얘기했다"며 "정치를 다시 시작하면서 '이것이 제 명예 회복을 위한 것이고, 저와 연관된 것'이란 얘기는 하지 않았으면 한다. 과거 인연은 과거 인연으로 지나갔으면 좋겠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은 "'소위 친박'이라는 의원 중 탄핵에 찬성한 의원도 있었고, 저의 오랜 수감 기간 단 한 번도 안부를 물은 적이 없는 의원이 대부분"이라며 "동생 친구인 의원도, 원내대표였던 의원도 탄핵에 찬성했단 얘기를 듣고 사람의 신뢰와 인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고 서운함을 드러냈다.

박 전 대통령은 25일 측근 유영하 변호사와 함께 대구 달성군 자택 인근의 전통시장을 방문했다. 지난 13일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와 자택에서 만남을 가졌다.

원다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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