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연휴 기간 각종 서비스 늘려
명절 도시락부터 주류 할인 행사도
"명절에 1인 가구 중심으로 매출 늘어"
최장 엿새의 긴 추석 연휴에 편의점이 혼추족(혼자 추석을 나는 사람들)의 외로움을 달래줄 힐링 공간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주요 편의점은 명절 도시락부터 주류까지 1인 가구가 사기 좋을 만한 이색 상품을 강화하고 할인 프로모션에 힘을 싣고 있다.
업계에서 명절 연휴는 고향을 가지 못한 이들과 귀성객들의 방문이 늘어나는 대목으로 꼽히는데 해마다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관련 매출 규모도 점차 커지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GS25의 경우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2022년 9월 9~12일) 1인 가구가 많은 상권인 관악구 매장의 평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6% 높았다.
외로움 달래줄 '명절 도시락'…아시안게임과 즐길 '혼술'
추석 연휴 편의점들이 판매에 가장 공을 들이는 상품은 명절 도시락이다. 매년 명절 1인 가구 중심으로 도시락 매출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CU에서는 지난해 추석 연휴 1인 가구가 밀집한 주택가의 하루 평균 도시락 판매량이 다른 입지의 매장보다 30% 이상 많았다. GS25도 관악구 매장의 도시락 평균 매출이 전국 매장 도시락 매출과 비교했더니 93.8% 높았다.
명절 도시락은 혼자 먹어도 추석 상차림처럼 푸짐하도록 메뉴 가짓수를 늘린 것이 특징이다. CU의 '나혼자 모둠전 도시락'(5,900원)은 김치전, 감자전, 고추튀김, 해물모둠완자 등 아홉 가지 전을 한 도시락에 담았다. GS25의 '어남선생꽈리찜닭'도 꽈리찜닭 외에 모둠전, 무생채, 시금치 나물 등 명절 분위기를 살린 음식으로 도시락을 꽉 채웠다.
와인 중심으로 주류 관련 상품도 강화한다. 이달까지 이마트24는 가성비 와인 '핸드픽트 버전스'(1만9,900원)를 할인가 9,900원에 판매하며 세븐일레븐은 열일곱 가지 와인을 대상으로 KB국민카드 결제 시 20% 할인해 준다. GS25는 맥주 네 캔(1만2,000원)을 9,000원에 파는 등 주류 특별 할인전과 쏜살치킨 2종을 배달·픽업할 시 4,000원 할인해 주는 행사도 진행한다.
편의점이 주류 상품을 강화하는 것은 해당 기간 '혼술'(혼자 마시는 술) 하는 고객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특별한 날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주종으로 와인, 위스키를 택하는 고객이 많다"며 "올해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영향으로 맥주와 치킨의 수요도 늘 것"이라고 예측했다.
아울러 영화를 즐길 고객도 편의점으로 유인한다. CU는 공식 애플리케이션(앱)인 '포켓CU'에서 1만 원 이상 구매하면 CGV 1+1 할인 쿠폰을 지급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GS25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정주행할 고객이 늘 것으로 보고 '넷플릭스 점보팝콘' 등 관련 특수 상품 재고를 넉넉하게 쌓아뒀다.
편의점이 추석 연휴 판매에 힘을 쏟는 건 명절 연휴 특정 상품의 매출이 매년 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다른 소매 유통 채널이 명절 연휴 동안 대부분 문을 닫기 때문에 관련 수요가 편의점으로 몰린다"며 "최근엔 1인 가구 증가로 혼추족들과 여행객까지 늘어 관련 상품 재고를 충분히 확보해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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