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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시위에 대통령이 동참? 바이든, 미 자동차 파업 현장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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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시위에 대통령이 동참? 바이든, 미 자동차 파업 현장 방문

입력
2023.09.27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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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자동차 노조 시위 간 바이든
“임금 인상 자격 있다” 지지 연설
대선 앞두고 노조 표심에 구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 미시간주 웨인카운티 벨빌 GM 물류 센터 부근의 전미자동차노조(UAW) 파업 시위 현장을 방문해 확성기를 들고 발언하고 있다. 벨빌=A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 미시간주 웨인카운티 벨빌 GM 물류 센터 부근의 전미자동차노조(UAW) 파업 시위 현장을 방문해 확성기를 들고 발언하고 있다. 벨빌=A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파업 중인 전미자동차노조(UAW)의 시위 현장을 찾았다. UAW 로고가 새겨진 모자를 쓴 바이든 대통령은 직접 확성기를 들고 “우리가 잃은 것을 되찾자”라고 목소리를 높여서 지지 의사를 밝혔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은 이날 미시간주(州) 웨인카운티 벨빌의 GM 부품 창고에서 열린 UAW 시위 현장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확성기를 든 바이든은 “UAW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자동차 산업을 살렸다. 회사의 위기에 많은 희생을 했다”면서 “이제 그 회사들은 믿을 수 없을 만큼 성공했다. 여러분도 믿을 수 없을 만큼 성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러분은 원하는 만큼의 임금 인상과 다른 혜택을 받을 자격이 있다”라면서 “우리가 잃은 것을 되찾자”고 외쳤다.

GM과 포드, 스텔란티스 등 미국 자동차 업체 이른바 ‘빅3’의 노동자를 대표하는 미국 최대 자동차 노조 UAW는 지난 14일 임금 인상과 주당 근무 시간 축소 등을 요구하며 동시 파업을 시작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의 시위 현장 방문은 UAW 노동자에게 연대를 표명하고, 그들에 대한 공정한 처우를 요구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또 현대에 들어 현직 미국 대통령이 노조의 피켓 라인(시위 현장)에 동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소개했다.

미국 3대 자동차 제조사인 포드·제너럴모터스(GM)·스텔란티스를 대상으로 파업 중인 전미자동차노조(UAW)가 20일 미시간주 오번힐스의 스텔란티스 본사 앞에서 시위하고 있다. 오번힐스=AFP 연합뉴스

미국 3대 자동차 제조사인 포드·제너럴모터스(GM)·스텔란티스를 대상으로 파업 중인 전미자동차노조(UAW)가 20일 미시간주 오번힐스의 스텔란티스 본사 앞에서 시위하고 있다. 오번힐스=AFP 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은 의원 시절부터 노조를 정치적 기반으로 삼았다. 그러나 지난해 철도파업 당시 화물철도 노사 합의를 강제하는 법안에 서명하면서 노조와의 관계가 냉랭해졌다. UAW는 지난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편에 섰으나 2024년 대선에서는 아직 어느 후보를 지지할지 밝히지 않고 있다. AP는 “(현직 대통령의 노조 시위 현장 방문은) 유례없는 일”이라며 “재선에 도전 중인 그가 노조의 지지를 얻기 위해 어디까지 노력을 기울일지를 보여주는 신호”라고 했다.

대선 도전 의사를 밝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다음날인 27일 미시간주 자동차 부품 공장에서 연설할 계획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만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바이든 대통령을 겨냥해 “그가 ‘피켓 시위자’인 척하며 느릿느릿 걸어 다니면서 당신들의 일자리를 빼앗아서 중국과 다른 나라들에 주고 싶어 한다는 점을 기억하라”고 썼다.

전혼잎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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