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나포·퇴거 조치 등 단속 강화
가을 꽃게잡이철이 시작되고 중국의 금어기가 풀린 지 한 달 만에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에서 불법 조업하는 중국 어선 숫자가 3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해경은 철통 경비 태세를 구축해 추석연휴를 틈탄 불법 조업에도 강력 대응하겠단 방침이다.
29일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서해5도 특별경비단에 따르면 서해 NNL 인근 해상에서 불법 조업하는 중국 어선은 지난달 하루 평균 50척이었다. 그러나 지난 1일 꽃게철이 시작되고 중국 금어기가 해제된 이후 급증해 최근에는 인천 옹진군 백령도와 연평도, 대청도 주변에 하루 150척 이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달 1~13일(일 평균 84척)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이다. 지난해 9월 한 달 간 하루 평균 100여 척과 비교해도 50%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 24일에는 연평도 동쪽 13㎞ 해상에서 서해 NLL을 6㎞ 가량 침범해 불법 조업한 중국 어선들이 무더기로 적발되기도 했다. 해경은 당시 해군과 함께 영해 및 접속수역법 위반 혐의로 15t짜리 중국어선 1척을 나포하고 19척을 퇴거 조치했다. 나포된 중국 어선은 나포 직전까지도 어망을 끌고 있었다. 이 배에는 꽃게와 소라 등 불법 어획물이 가득 실려 있었다.
불법 중국 어선들은 남북이 서해 NLL을 사이에 두고 대치하고 있는 특수성을 교묘하게 이용하고 있다고 해경은 설명했다. 평상시에는 NLL 이북에서 조업을 하다가 몰래 우리 해역을 침범해 조업을 하고 다시 되돌아가는 방식이다. 최근에는 외부 출입문을 이중 철판으로 막아 선실 내부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거나 고속 엔진을 달아 NLL 이북으로 빠르게 달아나는 등 해경의 나포를 방해하는 어선도 등장하고 있다.
이에 해경은 불법 조업 단속을 위해 서해 NLL 인근 해상에 배치한 500t 규모 경비함을 3척에서 4척으로 늘렸다. 또 추석 연휴를 노린 불법 조업에 대비하기 위해 24일부터 특수진압대 특수기동정 1척을 추가 배치했다. 특수기동정의 순찰 횟수도 두 배로 늘렸다. 서해5도 특별경비단 관계자는 “서해 NLL 인근 해상에 급증하고 있는 불법 조업 외국 어선에 대한 엄정한 법 집행으로 주권을 수호하고 우리 어자원도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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