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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 월마트서 23명 살해한 총격범...“유족에 75억 원 배상” 판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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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 월마트서 23명 살해한 총격범...“유족에 75억 원 배상” 판결

입력
2023.09.26 09:15
수정
2023.09.26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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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 증오 범죄 등 90개 혐의... 각각 종신형
25세 범인, 배상금 실제 지급 여부는 불투명

2019년 10월 10일 미국 텍사스주 엘패소 연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 총기난사범 패트릭 크루시어스(왼쪽)가 출석해 있다. 그는 이보다 두 달 전 엘패소 월마트 매장에서 총기를 난사해 23명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엘패소=AP 연합뉴스

2019년 10월 10일 미국 텍사스주 엘패소 연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 총기난사범 패트릭 크루시어스(왼쪽)가 출석해 있다. 그는 이보다 두 달 전 엘패소 월마트 매장에서 총기를 난사해 23명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엘패소=AP 연합뉴스


2019년 미국 텍사스주(州)의 한 월마트 매장에서 총기를 난사해 23명을 살해한 총격범이 희생자 유족들에게 약 75억 원에 달하는 배상금을 물어주게 됐다. 그러나 범인의 경제적 상황을 감안할 때 실제로 지급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라는 괸측도 나온다.

25일(현지시간) AP통신 등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이날 데이비드 과데라마 텍사스 연방법원 판사는 4년 전 월마트 총기 난사 사건의 범인 패트릭 크루시어스(25)가 배상해야 할 금액을 555만7,000달러(약 74억5,750만 원)로 확정했다. 이는 크루시어스 측과 법무부가 합의 끝에 제출한 금액으로, 법원도 그대로 승인한 것이다.

다만 20대 중반에 불과한 크루시어스가 이 배상금을 감당할 만큼의 자산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아 실제 지급이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 범행 당시 그는 지역 전문대학을 중퇴한 상태였으며, 영화관에서 일하다 정신적 문제로 퇴사한 전력이 있다고 AP는 전했다.

앞서 크루시어스는 2019년 8월 텍사스 앨런에 위치한 자택에서 차를 몰고 11시간 동안 운전해 엘패소의 한 월마트에 도착했다. 그리고 장을 보러 온 시민들을 향해 AK-47 소총을 난사해 23명이 숨지고 20여 명이 다쳤다. 사망자 대다수는 히스패닉계로, 이 가운데 8명은 멕시코 국적이었다. 범행 직전 크루시어스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히스패닉의 침공’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린 사실이 확인됐고, 수사 당국은 인종주의적 동기가 작용한 범죄라는 결론을 내렸다.

올해 7월 열린 이 사건 형사 재판에서 과데라마 판사는 증오범죄 등 크루시어스의 90개 혐의에 대해 검찰 구형대로 각각 종신형을 선고했다. 향후 연방법원 재판과 별도로 열리는 주법원 재판에서 주검찰은 사형 구형을 검토 중이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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