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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박사' 허준호의 가장 큰 지원군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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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박사' 허준호의 가장 큰 지원군 [인터뷰]

입력
2023.10.01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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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호,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로 스크린 복귀
"연기에 대한 책임감 커졌다"

허준호가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CJ ENM 제공

허준호가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CJ ENM 제공

배우 허준호의 가장 큰 지원군은 아버지인 고(故) 허장강이다. 예전에도,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허준호는 연습의 중요성도 아버지에게 배웠다.

허준호는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현재 극장에서 상영 중인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은 귀신을 믿지 않지만 귀신같은 통찰력을 지닌 가짜 퇴마사 천박사(강동원)가 지금껏 경험해 본 적 없는 강력한 사건을 의뢰받으며 벌어지는 일들을 담았다.

허준호의 도전

허준호가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을 향한 애정을 내비쳤다. CJ ENM 제공

허준호가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을 향한 애정을 내비쳤다. CJ ENM 제공

허준호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에서 범천을 연기했다. 범천은 강인한 욕망에 사로잡혀 인간들의 영력을 사냥하는 악귀다. 그에게 범천 캐릭터는 곧 도전이었다. 허준호는 "액션 때문에 도전으로 느꼈다. 해보니까 되긴 하더라. 그런데 솔직히 겁났다"고 털어놨다. CG의 힘을 통해 업그레이드된 영상은 허준호를 놀라게 만들었다. 그는 "그 정도로 업그레이드되는지 몰랐다"면서 "내가 스케일을 너무 작게 잡았다"고 이야기했다.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은 재밌는 대본을 사랑하는 허준호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는 "전체적인 걸 세심하게 보고 결정하는 편인데 이 작품의 대본은 훅 읽었다. 이해도 빨리 됐다"고 말했다.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은 허준호의 파격적인 비주얼 변신으로도 시선을 모으는 작품이다. 허준호는 범천의 비주얼과 관련해 제작진의 의견을 따랐다며 신뢰를 내비쳤다. 그러면서 "어느 정도 아이디어도 내지만 맡기는 편이다. 감독님, 미술팀이 거의 2, 3년 연구하고 내 얼굴을 봤을 거다"라고 설명했다.

강동원의 액션 연기

허준호가 강동원과 조인성을 언급했다. CJ ENM 제공

허준호가 강동원과 조인성을 언급했다. CJ ENM 제공

강동원과의 액션 호흡은 허준호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액션 신을 소화하는 강동원의 선이 멋있었다고 했다. "비주얼도 큰 선이 좋다. 작은 건 아름다움이 어우러져야 하는데 큰 선은 (액션을 하는) 걔만 있으면 된다. 동원이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액션이 너무 예쁘다. 칼 쓰고 그런 것도 너무 잘하더라"는 게 허준호의 설명이다. 허준호는 조인성 또한 함께 언급하며 "큰 친구들이 하는 액션이 예쁘다"고 이야기했다.

뛰어난 연기력의 비결 중 하나인 걸까. 허준호는 다른 사람의 연기와 콘텐츠들을 꾸준히 찾아보곤 한다. 그는 "시간 나면 OTT를 본다. 다른 사람의 연기를 매일 본다"고 말했다. 시청자로서 그가 작품을 고르는 기준 또한 재미다. 허준호는 "후배들을 보면 부럽다. 좋은 곳에서 (작업을) 하니까 더 좋은 작품이 나오는 듯하다. 미국 사람과도 큰 무대에서 함께하니 부럽고 좋더라. 보는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허준호의 아버지 허장강

허준호가 아버지를 떠올렸다. CJ ENM 제공

허준호가 아버지를 떠올렸다. CJ ENM 제공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허준호의 아버지는 허장강이다. 허장강은 1975년 9월 21일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허준호는 '허장강의 아들'이라는 시선에서는 평생 벗어나지 못할 듯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렸을 땐 그게 싫었다. 그런데 예전이나 지금이나 내게 가장 큰 빽이더라"라고 덧붙였다. 최근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다 감독에게 "허장강 닮았다"는 말을 듣고 감사함을 느끼기도 했단다.

아버지는 그에게 연습의 중요성을 알려준 은인이기도 하다. 과거 허장강은 허준호를 데리고 서재에 들어갔다. 줄이 쳐진 대사는 허장강이, 그렇지 않은 대사는 허준호가 읊었다. 당시를 떠올리던 허준호는 "아버지께서 나랑 연습하고 나가시곤 했다. 난 지금도 연습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짧은 기억이지만 내가 배우 한다니까 그렇게 훈련시키셨다. '연습은 이래서 하는 거구나'라고 깨달았다"고 말했다. '모가디슈'로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을 거머쥐는 등 여전히 큰 사랑을 받고 있는 허준호는 "책임감이 더 생긴다. 작품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해 그의 계속될 연기 인생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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