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말, 미국 뉴욕 주 페넬빌에 위치한 ‘영원한 친구 동물보호소'(Friends Forerver Animal Rescue)는, 예상치 못한 골든 리트리버 친구의 방문을 받았습니다.
다소 푸석해 보이는 털, 마르고 주름진 콧잔등을 보면 이 친구의 나이를 짐작해볼만 한데요.
골든 리트리버의 이름은 ‘소피아'.(14) 소피아는 가족과 함께 보호소를 찾았습니다.
보호소 대표 케이시 뉴튼 씨의 불길한 예감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가족이 소피아를 버리려 데리고 온 겁니다. 14년간 한 가정에서 지냈던 소피아였지만, 그들이 가족을 버리려는 이유는 너무나도 매몰찼습니다.
우리가 이사를 가야 하는데,
거기서는 강아지를 키울 수 없어서요.
소피아는 당연히 가족의 사정을 모릅니다. 그저 자신이 여기에 왜 왔는지, 영문을 모르는 표정만 지을 뿐이었죠.
모든 것이 혼란스러운 소피아를 뒤로 하고, 가족은 먼 길을 떠났습니다. 보호소 대표 케이시 뉴튼 씨는 치밀어오르는 화를 억누르고, 소피아를 제대로 돌볼 고민부터 시작했습니다.
14년간 가족을 떠나본 적 없는 소피아에게 보호소 생활은 무리라고 여긴 뉴튼 씨는 자신의 집에서 소피아를 돌보며 입양홍보를 시작했어요. 지역 방송국과 인터뷰를 하고, 소셜 미디어를 통해 소피아의 사연을 알렸죠.
그로부터 한달 뒤, 소피아의 새 가족이 되겠다는 사람이 나타났습니다. 넓은 마당을 갖춘 집에서 소피아에게 해줄 수 있는 걸 다 해주기로 약속한 최고의 가족이었죠.
소피아가 행복한 여생을 누리며, 무책임하게 자신을 버리고 갔던 옛 가족과의 아픈 기억은 잊어버렸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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