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LG·두산 등 야구계 참여
이르면 내달 초 첫 회의 예정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 비가 내리고 있다. 뉴스1
서울시와 야구계와 잠실 돔구장 건립 기간 중 대체구장 마련을 위한 논의에 나선다. 서울시의 돔구장 건립 청사진에 따르면 잠실을 홈구장으로 쓰는 프로야구단 LG트윈스와 두산베어스의 경우 2026년부터 6시즌 간 다른 구장에서 ‘셋방살이'를 해야 한다. 이에 야구계와 팬들이 강하게 반발하자 시가 뒤늦게 의견 수렴에 나선 것이다.
서울시는 25일 한국야구위원회(KBO)와 LG, 두산 등과 함께 건설ㆍ안전분야 전문가가 참여한 가운데 대체구장 마련을 위한 통합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LG, 두산은 현재 전문가 추천을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을 벌이고 있다. 추석 연휴가 끝나는 대로 협의체 구성이 마무리되면, 내달 초 1차 회의가 열릴 전망이다. 협의체에서는 돔구장 건립 시 시민 안전성과 보행 동선, 시설별 시공방안을 비롯해 대체구장 조성 및 운영 전반에 대한 검토가 이뤄질 예정이다.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잠실 스포츠ㆍ마이스(MICE) 복합개발 사업’의 하나로 5,000억 원을 들여 현 잠실야구장을 허물고 그 자리에 돔구장을 새로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2025년까지만 기존 잠실야구장에서 경기를 치른 뒤 2026년 착공, 2031년 말 준공한다는 목표다. 이 경우 두산과 LG는 2026시즌부터 2031시즌까지 다른 구장을 사용해야 한다.
당초 시는 야구계 요청에 따라 잠실주경기장을 리모델링해 1만7,000석 규모의 대체 구장을 만드는 방안을 검토했다. 그러나 여러 공사가 동시에 진행되면 진출입로 안전관리 측면에서 우려된다는 전문가 의견에 따라 불가능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 대신 고척돔, 목동야구장이나 수원, 인천 등 기존 구단과 함께 다른 구장을 나눠 쓸 수 있는 방안을 협의하겠다고 했으나 야구계 상황을 고려하지 않는 일방적 정책이란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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