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블랙핑크, 지난달 7주년 지났지만 재계약 여부는 여전히 '침묵'
쏟아지는 '설(說)'에 쌓이는 피로감
그룹 블랙핑크의 재계약을 둘러싼 각종 '설'들이 날로 몸집을 불려가고 있건만,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는 계약 만료 시점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도 침묵을 고수하고 있다. 과연 YG와 블랙핑크의 침묵은 언제 끝날까.
지난 25일 블랙핑크 멤버 지수와 제니가 각각 1인 기획사를 설립하고 독자 행보를 선택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달 8일 블랙핑크와 YG의 7년 전속계약 만료 시점을 전후로 멤버들의 향후 거취를 두고 각종 '설'들이 제기된 가운데, 이번에는 두 명의 멤버가 각자 새 출발을 선택하고 블랙핑크 활동에 대해 논의 중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진위 여부에 또 한 번 이목이 쏠렸다.
하지만 이번에도 소속사 YG의 입장은 "블랙핑크 재계약 및 추후 활동과 관련해 아직 확정된 바 없다"였다. 이는 앞서 불거진 리사의 재계약 불발설, 로제를 제외한 멤버 전원의 재계약 불발설, 지수의 타 소속사 계약 체결설 등에 대해 YG가 밝힌 "협의 중"이라는 입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
블랙핑크의 재계약 시점을 앞두고 지난해부터 무성했던 각종 '설'들이 지난달 계약 만료 시점 이후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재계약 체결의 향방은 '오리무중'이다. YG와 블랙핑크 모두 재계약 여부와 관련해 입을 다문 탓이다. 재계약 이슈가 뜨거운 상황 속, 지난 17일 개최된 블랙핑크의 월드투어 '본 핑크' 서울 피날레 공연에서 멤버들이 직접 재계약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지 않겠냐는 추측이 모이기도 했으나 당시 이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다.
소속사와 아티스트 모두 재계약과 관련해 이렇다 할 입장을 표명하지 않은 탓에 이제 일각에서는 이들의 일거수 일투족에 의미를 부여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멤버들이 올린 SNS 게시물은 재계약 여부와 관련한 '의미심장한' 의사 표현으로 해석되고, 멤버들의 개인 활동 계획에 대한 언급도 재계약 여부와 연결지어 풀이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YG가 블랙핑크의 재계약과 관련해 조심스러운 모습을 고수하는 이유는 블랙핑크가 YG에서 갖는 입지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시선이다. 최근 YG의 주요 수입원인 빅뱅과 굵직한 입지를 차지하던 아이콘이 소속사를 떠나면서 YG는 대부분의 수익을 블랙핑크에게 의지하는 구조가 됐다. 위너 악뮤 트레저 등이 여전히 YG에 잔류 중이지만 블랙핑크가 벌어들이는 천문학적 수익과 독보적인 해외 시장에서의 입지에는 견주기 어려운 규모다. 블랙핑크의 재계약 불발이 공식화 될 경우 YG는 치명적인 타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결국 YG는 블랙핑크 멤버들의 재계약 불발을 막거나, 각자 행보를 확정하더라도 '완전체 활동은 YG에서'라는 약속을 받아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하지만 지난 7년 간 월드스타로 성장한 블랙핑크의 몸값이 수천억대에 이르게 되며 YG가 블랙핑크와 안정적인 재계약을 체결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려워지면서 YG 역시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달 론칭 예정이던 신인 걸그룹 베이비몬스터의 데뷔 역시 다소 연기되면서 당장 블랙핑크의 공백을 타개할 방법이 없다는 것도 현재 YG가 직면한 문제다.
YG로서는 그야말로 '울고 싶은' 상황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지지부진하게 이어진 블랙핑크의 재계약 이슈에 대중과 팬들의 피로감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YG가 어떤 식으로든 결단을 내려야 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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