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카프카' 여성 작가 찬쉐·노르웨이 욘 포세
2년 연속 여성 수상한다면…
앤 카슨·마거릿 애트우드·류드밀라 울리츠카야 등
비유럽권 수상 여부도 주목… 깜짝 수상 가능성도
지난 추석 연휴, 세계 문학·출판계의 가장 큰 화젯거리는 노벨문학상이었다. 5일 저녁 8시(한국시간) 수상자 발표를 앞두고 있어서다. 스웨덴 한림원이 별도로 후보자를 공개하지 않아 예측이 쉽지는 않지만 연말 출판 시장을 좌우할 초대형 이벤트이기에 문학·출판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신뢰도가 높은 해외 도박사이트들에서 유력 수상자로 꼽는 작가는 중국의 찬쉐(70)와 노르웨이의 욘 포세(64)다. 2일 기준 유럽의 도박사이트 벳손에서 찬쉐 작가는 배당률 5.0으로 가장 유력한 후보다. 배당률이 낮을수록 수상을 점치는 이들이 많다는 의미다. 노벨문학상을 주관하는 한림원이 올해는 '유럽 남성의 잔치'라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 여성이자 아시아 작가인 찬쉐를 선택할 확률이 높다고 전망한 것이다. 찬쉐 작가는 ‘중국의 카프카’로 불리는 페미니즘 작가로 대표작 '오향거리' '황니가' 등이 국내에도 소개됐다. 수상 시 모옌(2012)에 이은 두 번째 중국의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가 된다. 또 다른 도박사이트 스마켓에서는 극작가이자 소설가인 욘 포세가 배당률 11.0으로 1순위에 올랐다. 전 세계 무대에 900회 이상 오른 희곡들을 쓴 그는 현대 연극의 최전선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2년 연속 여성 작가 수상 가능할까
2년 연속 여성 수상자를 배출할 것인가도 관심사다. 지난해 수상자 아니 에르노(프랑스)를 포함해 역대 노벨문학상 수상자(119명) 중 여성은 단 17명뿐이다. 그중 절반가량(8명)이 2000년 이후 배출된 점은 한림원의 변화를 짐작케 한다.
러시아 출신의 류드밀라 울리츠카야(80)도 비교적 상위권인 7위(벳손)에 올랐다. '소네치카' '쿠코츠키의 경우' 등이 대표작으로, 반체제 작가로 꼽힌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독일 베를린으로 근거지를 옮겼다. 정치적 메시지가 강한 울리츠카야가 한림원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단골 후보인 여성작가로 캐나다의 마거릿 애트우드(84)와 앤 카슨(73)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유럽, 올해는 비(非)유럽?
비(非)유럽 출신 작가의 수상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역대 수상자 중 유럽 출신이 68.9%(82명)에 달한다. 한림원이 지역 안배를 위해 지난해(프랑스)에 이어 유럽 작가를 다시 선택하지 않을 것이란 예측 때문에 두 도박사이트 10위권 안에 든 유럽 작가는 2, 3명뿐이다. 비유럽 출신 작가로 제럴드 머네인(호주), 옌렌커·위화(중국), 아도니스(시리아), 다비드 그로스만(이스라엘), 응구기 와 티옹오(케냐), 라울 주리타(칠레) 등이 상위권에 올라 있다.
이 밖에 토머스 핀천(미국), 살만 루슈디(인도계 영국), 무라카미 하루키(일본), 이스마일 카다레(알바니아), 미르체아 커르터레스쿠(루마니아),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헝가리), 미셸 우엘베크·피에르 미숑(프랑스) 등이 올해도 어김없이 유력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밥 딜런(2016)처럼 깜짝 수상 가능성은?
이례적 인물이 수상자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016년 대중가수 밥 딜런이 호명돼 파란을 일으켰고, 2021년 압둘라자크 구르나(탄자니아)는 비교적 알려지지 않은 작가였다. 국내 작가로는 소설가 황석영과 시인 고은·김혜순이 도박사이트 후보 명단에 올라 있지만 20위권 안팎으로 수상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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