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시작돼 올해로 25회째
초가을 풍요로운 황금 들녘과 파란 하늘이 맞닿은 곳, 전북 김제에 가면 400리길 코스모스 꽃길을 따라 ‘김제 지평선 축제’를 만날 수 있다. 1999년부터 시작돼 25회째를 맞은 지평선 축제를 4대 키워드로 정리해 봤다.
넉넉한 김제 인심
‘그릇이 넘치도록 풍요로운 축제’는 이번 지평선 축제의 슬로건이다. 지평선 축제 앞에는 ‘담은 것이 그릇에 넘치도록 많이’란 뜻의 순우리말 ‘안다미로’가 꼭 붙는다. 넉넉한 인심과 풍성한 먹거리로 유명한 곡창지대 김제에서 열리는 축제답게 가격은 합리적이지만 넉넉함은 살렸다. 6월 개최된 지역 특화음식 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한 금산면의 ‘소고기 삼채 육개장’을 맛볼 수 있다. 지역 특산품인 삼채 뿌리와 한우를 이용한 얼큰하고 진한 맛이 일품이다.
다양한 즐길거리
50여 개가 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매년 벽골제에서 열렸던 인기가수 공연과 가을밤 추억의 7080 콘서트는 내달 6일부터 시내에서 열린다. 대신 벽골제 행사장에 ‘청년 깔깔마당’ ‘지평선 에코존’ ‘생태숲 어린이 놀이터’를 신설했다. 지평선 가든스퀘어와 만남의 광장 조성 등 행사장 공간 재구성을 통해 관광객의 재미와 편의를 더할 예정이다. 한지로 만들어진 ‘한지등 소원배’는 사랑하는 가족 및 친구, 연인들에게 가슴속 깊이 담아둔 잔잔한 사연과 사랑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다. 참여자들의 메시지는 쌍룡조형물 앞 연못과 농경사 주제관 동산 등에 전시돼 축제의 밤을 밝혀줄 예정이다.
오직 지평선 축제에서만
지평선 축제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시골 아궁이에 직접 불을 지펴 밥을 지어 먹는 모락모락 아궁이 쌀밥 체험, 황금들녘 메뚜기 잡기, 지평선 연날리기, 트랙터 마차투어, 우마차 여행, 목장 나들이, 벼 수확체험, 초가집 만들기, 공예체험, 선비문화체험 등이다. 전국 실버 장기자랑 경연대회, 지평선 초중고 백일장 대회, 장기바둑대회 등은 모든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축제장 인근에는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찾을 수 있는 관광지가 즐비하다. 코스모스 400리길은 새만금을 경유한 특별한 드라이브 코스다. 천년 고찰 금산사의 산사 체험과 금산사 주변 동심원, 금산교회, 수류성당 등 ‘힐링 여행지’도 갖췄다.
ESG 축제 표방
농촌의 풍요로움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축제 전반에 반영한다. 심각한 기후변화와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으로 생분해 친환경 현수막 사용, 종이 인쇄물 축소, 에코존 지정을 통한 다회용기와 친환경 용기 사용 장려, 재활용품을 활용한 리사이클링 포토존을 조성했다. 축제도 즐기고 환경문제도 되돌아보는 의미 있는 시간을 마련한다는 목표다.
농특산품 할인 판매 수수료 지원, 판매부스 입점료 인하, 청년장터 공간 조성, 전통시장 무대공연 등 지역경제 활성화와 소상공인 소득 창출을 위한 노력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시민주도 축제 구현을 위해 지역예술인, 청년농부, 소상공인 등 지역 민간단체와 경영단체가 기획 단계부터 축제 운영까지 직접 참여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