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석대~인왕봉 390m 구간 개방
군부대 주둔 탓에 출입이 통제됐던 광주의 진산(鎭山·고을을 뒤에서 보호하는 주산) 무등산 정상이 57년 만에 시민 품으로 돌아왔다.
24일 광주광역시 등에 따르면, 광주시와 무등산 국립공원사무소는 전날부터 무등산 정상 인왕봉을 상시 개방했다. 23일 서석대에서 열린 개통식에는 강기정 광주시장과 지역 국회의원, 시의원, 군 관계자, 국립공원 관계자, 시민 등이 참석했다. 이날 개통식에선 목제 펜스 걷어내기, 시민과 걷기 등 기념행사가 진행됐다.
1966년부터 공군 방공포대가 무등산 정상 터에 둥지를 틀면서, 인왕봉의 일반인 접근은 제한됐다. 2011년부터는 매년 2~4차례만 한시적으로 개방됐다. 이번에 상시 개방되는 구간은 서석대 주상절리에서 부대 후문까지 옆을 지나 인왕봉 전망대까지 갔다가 내려가는 390m 구간이다. 탐방로에는 폭 1.8m의 갑판을 깔고, 부대 후문 옆부터 인왕봉 구간엔 군사기밀 보안 유지를 위해 가림막(높이 3m, 길이 90m)이 설치된다.
광주시는 무등산 정상 군부대 이전 작업도 추진하고 있다. 공군은 올해 말까지 방공포대 이전 후보지 작전성 검토를 끝낸 뒤, 내년 방공포대 이전 선행연구를 시작한다. 윤석열 대통령도 축전을 통해 “광주시민의 오랜 염원이 실현됐다”며 “57년 동안 통제됐던 무등산 정상을 시민의 품으로 돌려드리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밝혔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무등산은 광주시민을 넉넉히 품어 줬던 산"이라며 "올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 5년을 맞아 정상 상시 개방을 시작하면서, 무등산이 대한민국과 세계가 인정하는 위상에 맞는 모습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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