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커 유입과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응 전략' 보고서
돌아온 중국인 관광객(유커‧遊客)들이 달라졌다. 중국에서 오는 여행객들이 주로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반 출생)'이다 보니 변화된 소비 패턴을 반영하는 중소기업·소상공인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은 22일 '중국 유커 유입과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응 전략' 보고서에서 "중국인 관광객의 선호가 체험 위주 관광과 간편 결제 소비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기존 중소기업·소상공인 정책과의 연계 및 맞춤형 정책 강화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이달 중국인 단체 관광이 본격 재개되면서 올해 방한 중국인 관광객 규모는 약 181만~349만 명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 유입에 따른 잠재 소비 증가액은 약 3조5,992억 원에서 최대 6조9,584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보고서는 한국에 오는 중국인 관광객 수가 늘면서 내수 경제 활성화에 효과가 기대되지만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중국인 관광객의 소비 패턴을 잘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관광통계 분석 결과 코로나19 발생 전(2016~2019년) 방한 중국인 관광객 중 MZ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62.9%에서 코로나19 이후(2023년 1월~7월) 68.4%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주로 쇼핑 및 단체 관광을 위주로 즐겼던 유커들은 코로나19 이후 체험 중심 여행을 좋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관광공사·에어비앤비가 공동 발표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중국인 방한 여행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여행을 희망하는 중국인 소비자들이 기대하는 경험은 △현지음식(91%) △야경(91%) △해양 경관(88%) 등이었다. 반면 '쇼핑'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88%였다. 한국관광 데이터랩이 제공하는 '글로벌 소셜미디어 방한여행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최근 5개월 동안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한국 관광'과 함께 언급된 해시태그는 '틱톡 맛집 추천(抖音美食推荐官)', '맛집(美食探店)', '한국음식(韩国料理)' 등으로 식도락 여행 관련 키워드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모바일 페이를 통한 간편 결제 중심 소비도 늘고 있다. 리서치기업 스태티스타가 조사한 6월 기준 모바일 결제를 사용하는 중국인은 약 9억4,300만 명에 달하면서 모바일 결제가 중국인들 사이에서는 일상생활의 한 방식으로 자리 잡았다.
보고서는 '유커 특수'를 누리기 위해 지역 고유 식자재·문화 등 로컬 체험 중심의 관광 상품을 강화하는 동시에 모바일 간편 결제를 통해 유커를 상대로 쇼핑 편의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미정 부연구위원은 "로컬크리에이터, 라이콘, 소상공인 간편 결제 시스템 등 기존 중소기업·소상공인 정책 연계와 정책 지원 강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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