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지하철역 따라온 남성이 성추행
메이 "당황스러워 소리도 못 질렀다"
"피해자가 원인 제공? 2차 가해 그만"
홍콩에서 라이브 방송을 하다 외국인 남성에게 성추행을 당한 한국 여성이 2차 피해를 호소했다.
한국인 유튜버 '메이'는 지난 18일 유튜브에 '홍콩에서 있었던 사건과 관련한 입장(My statement regarding the Hong Kong incident)'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메이는 "최근 홍콩에서 일어난 사건의 피해자"라고 말하며 "사실과 다른 루머를 바로잡고 그날의 진실을 해명하기 위해 영상을 찍게 됐다"고 밝혔다.
영상에 따르면, 지난 10일 자정 무렵 메이가 숙소로 돌아가던 길에 한 외국인 남성이 그에게 접근했다. 당시 거리에서 라이브 방송을 하던 메이는 남성이 길을 찾고 있다고 생각하고 도움을 주기 위해 건너편에 위치한 MTR(지하철)역까지 걸어갔다. 그러나 역 입구에서 남성은 돌변해 어깨에 팔을 두르거나 메이의 팔을 붙잡고 강제로 끌어안았다. 메이가 남성을 밀치며 "팔을 잡지 말라"고 했지만, 남성은 그를 따라와 껴안는 등 했다.
메이는 저항하며 근처에 있던 행인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남성은 도망간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는 "처음 겪는 일이라 너무 당황스러워서 소리를 질러야겠다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면서 "저를 쳐다보고 계셨던 분께서 '도움이 더 필요하냐'고 물었지만 괜찮다고 말씀드리고 호텔로 돌아갔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메이는 사건 이후 "'유명해지려, 혹은 인종차별을 조장하기 위해 자작극을 만든 것'이라는 말도 안 되는 루머가 생겨났다"며 피해자에게 책임을 돌리는 2차 가해를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왜 소리를 지르지 않고 소극적으로 반응하느냐', '왜 따라오라고 했냐' 등 제가 원인을 제공한 것이라는 댓글, 성희롱적인 댓글 등으로 그 일보다 더 많은 상처를 받았다"면서 "피해자들을 대변해 이런 2차 가해가 반드시 없어져야 한다고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또 "가해자의 행동이 아닌 인종과 국적에 대한 비난을 멈춰달라"고도 했다.
사건은 메이가 진행하고 있던 라이브 방송에 60초간 찍혔다.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해당 영상에 대한 신고를 받고 조사에 나섰고, 성추행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용의자가 웨이터로 일하는 46세 남성이라고 밝혔지만 국적은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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